금식기도를 끝낸 후 에스더는 죽음을 각오하고 왕에게 나아갔습니다. 기도한 후 생명을 걸고 왕에게 나아간 에스더는 하나님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을 만지신 것이 분명합니다. 에스더가 뜰에 들어서는 것을 본 왕의 마음이 에스더를 향한 사랑으로 가득해졌기 때문입니다.

왕이 금규를 내밀자 에스더가 금규 끝을 만집니다. 그리고 왕은 자신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목숨을 걸고 자신을 찾아온 에스더의 행동이 궁금했습니다. 무엇을 구하더라도, 비록 나라의 절반이라도 원한다면 주겠으니 원하는 것을 말해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에스더는 의외의 요청을 합니다. 바로 자기 민족이 처한 위험한 현실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자신이 베푼 잔치에 하만과 참석해 달라는 요구를 한 것입니다. 하만은 모든 유대인들의 생명을 빼앗으려는 자였는데, 그를 왕과 함께 초청한 것입니다. 왕이 하만을 불러 에스더가 마련한 잔치에 참여했습니다.

거기서 술을 한창 마시던 왕은 이번에는 더 진지하게 에스더에게 묻습니다. 소청이 무엇이냐?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줄 터이니 원하는 것을 말해 보라고 말을 합니다. 그때 에스더는 왕이 자신의 소청(소원)을 들어주실 마음이 있으시면 내일 잔치를 또 마련하고 거기서 소원을 말할 테니 하만과 함께 참석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에스더는 왕에게 자신에게 간절한 소원이 있다는 것을 주지시킨 것입니다. 그것도 하만이 보고 듣는 데서 말하게 했으니 하만도 왕이 에스더의 소원을 반드시 들어줄 것이라는 것을 감지했을 것입니다. 왕이 그러겠다고 약속하고 잔치가 끝납니다.

그날 잔치에서 돌아오는 하만의 마음은 너무 벅차올랐습니다. 왕의 신임을 받고 있던 터에 왕후까지 나서서 자신만을 초대해서 잔치를 베풀었으니 기분이 좋지 않을 리가 없었습니다. 단지 한 가지 자기의 좋은 기분 망치게 하는 모르드개만 걸렸습니다.

모르드개는 여전히 자기를 보고도 절하지 않았습니다. 부글부글 끓는 마음을 가지고 집에 도착한 하만은 아내에게 왕후의 잔치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자랑스럽게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로 인해 하나도 만족스럽지 않다고 불평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그의 아내와 친구들은 모르드개를 매달 장대를 만들어 내일 아침에 그의 목을 매달아놓도록 왕께 아뢰자고 건의합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본문은 기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기도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배후에서 돕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사람의 행동이 어떠해야 하는지 에스더가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에스더는 기도한 후 자신의 생명을 걸고 왕께 나갔습니다. 기도만 하고 후 가만히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기도한 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 정도로 기도한 사람은 기도한 것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 민족을 살려달라고 기도한 후 에스더는 그 일을 하려고 목숨을 걸고 왕에게 나아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진정한 기도의 체험은 거기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기도는 기도의 내용을 자신이 살아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외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기도의 내용을 살아내려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완성시키실 것입니다. 에스더는 그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의 기도의 삶이 기도의 내용을 이루어 가는 삶으로 늘 성장해 가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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