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의 계략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왕이 잠이 오지 않아 궁중실록을 읽다가 모르드개가 자신을 구한 때의 기록을 읽고서 그에게 상을 내리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하만은 모르드개를 장대에 매달게 해 달라고 왕에게 요청하러 와 있었는데 왕은 하만에게 자기 목숨을 살려준 모르드개를 말에 태워 그의 이름을 백성들 앞에서 칭송받도록 거리를 행진하게 했습니다.  하만은 계획에 균열이 생긴 것을 알아야 했는데 여전히 모르드개와 유대민족을 죽일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둘째날 잔치자리에서 에스더는 자신이 유대인임을 알리고 하만이 자기와 자기 민족을 말살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일을 추진했다는 것을 왕에게 말하게 됩니다. 순간 하만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습니다. 왕이 화가 나서 자리를 잠시 비운 틈에 에스더를 붙들고 자기를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왕후를 겁탈하는 것처럼 왕의 눈에 비쳐졌습니다. 결국 하만은 끌려 나갔는데,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만든 장대가 밖에 세워져 있다는 내시의 말을 들은 왕이 하만을 그 자리에 매달도록 했습니다.

하만은 자신이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했던 장대에 자신이 매달리고 말았습니다.  자신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모르드개만이 아니라 유대민족 전체의 생명을 말살하려고 했던 잔인한 악인 하만은 그렇게 겨와 같이 그 생명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만의 죽음으로 위험이 사라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유대인을 죽여도 좋다고 허락한 왕의 조서는 여전히 유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에스더는 눈물로 왕에게 호소하였습니다. 왕은 지난 조서를 철회하는 내용의 조서를 다시 쓰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하만의 집은 에스더에게 주었습니다.

아각 사람 하만의 계략은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해하려던 하만을 징계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1편에서 악인들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의인은 다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의 인생은 시절을 좇아 열매를 맺는 인생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왜 의인만이 그와 같은 결실을 얻게 되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좋아하고 늘 묵상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시편 1편은 마치 하만과 모르드개의 삶을 두고 하는 노래 같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모르드개는 장대에 매달리고 하만이 이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인생의 배후에도 하나님의 선하신 역사가 흐르고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우리가 신실하게 하나님을 따르고자 할 때 우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복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얻게 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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