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인들은 자신들을 해하려던 대적자들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서 그들에게 복수한 그 날을 기념하여 명절로 삼았습니다. 이것이 부림절입니다. 애굽에서 구원을 얻어 가나안으로 오게 된 유월절과 비슷하게 페르시아의 포로로 살고 있던 유다인을 구원한 날도 이스라엘의 명절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명절은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르드개는 이 날을 기념하라고 선언하면서 22절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대적에게서 벗어나 평안함을 얻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시고, 애통을 잔치날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가운데도 풍성하게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모르드개는 이 날에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고 명합니다. 모르드개의 이 명령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전달해 줍니다. 자신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구원의 기쁨을 자신들만 누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구원의 기쁨을 더 어려운 이들과 나누는 것이 부림절의 중요한 정신이기도 합니다. 내가 누린 기쁨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는 마음, 어려움에서 건지신 은혜를 받았으니 그것을 감사하면서 동시에 다른 어려운 사람을 건져주며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명절에 담긴 정신입니다.

자신들의 잔치로만 끝내지 않고 늘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쁨의 통로가 되어 살아가는 것,

이것이 하나님 백성의 삶의 한 모습임을 에스더서는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의 교회도 우리의 기쁨을 우리들만 누리지 않고 어려운 이들에게 늘 흘려보내는 은혜의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절기를 유다인 중에서 폐하지 않고 그들의 후손들이 계속해서 기념하게 하였습니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내 자식에게 기억하게 하고, 그 자식의 자식에게도 기억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억하고자 하는 것은 ‘나의 부모’가 구원받음으로 ‘내’가 살 수 있게 되었음을 알게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그 역사를 체험한 당대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이후의 후손들에게까지 그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그렇게 후손들이 대대로 기억하게 하시는 이유는 그 후손들에게도 하나님은 구원의 하나님으로 함께 하실 것이라는 약속을 주고자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도 내게 이루신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들을 기억하여 자손들에게 전수해주고, 그들에게도 하나님이 구원의 하나님으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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