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5장

오늘 본문은 성막 내부의 나무 널판과 가로다지 그리고 지성소와 성소를 구분하는 휘장, 성막 문으로 쓰일 휘장 등의 제작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제작하는 데에도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보이신 방식대로 만들라고 명하십니다.(30절)

성막 내부를 만든 후에는 성막의 두 공간을 구별하게 할 휘장을 짜라고 명하십니다. 성막은 지성소와 성소로 나뉩니다. 그것을 나누는 휘장을 원어로는 ‘파로케트’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에 찢어진 휘장이 바로 ‘파로케트’라고 부르는 휘장입니다. 이 휘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영역과 사람의 영역을 구분하는 창조 때의 궁창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창1:7절을 보면 궁창 위의 물과 궁창 아래의 물을 나누는 기록이 있습니다. 궁창 위의 공간은 하늘이요, 궁창 아래의 공간은 땅입니다. 하늘과 땅을 구분하는 것이 궁창의 역할이었습니다. 그것이 그대로 성막에서는 ‘파로케트’라고 이름하는 이 휘장의 역할입니다.

지성소는 오직 대제사장만이 출입을 허락받은 곳입니다. 그 외의 사람들이 들어가면 죽음을 당하는 곳입니다. 대제사장이라도 하나님의 허락된 시간 외에는 아무 때나 드나들 수 없는 가장 거룩한 영역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구분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36절에 나오는 휘장은 성막의 문 역할을 하는 휘장입니다. 이 휘장은 ‘마사크’라고 부릅니다. 우리말로는 둘 모두 휘장이지만, 원어에서는 명칭이 구별되어 있습니다. ‘마사크’라고 불리는 성막의 문 역할을 하는 휘장은 세상과 성막을 구분짓는 역할을 합니다.

마사크 밖은 세속이며, 마사크 안쪽은 거룩한 땅입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구별하게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성소와 지성소의 구분이 사라지고 이제는 누구나 하나님께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달라지지 않는 것은 비록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께 이를 수는 없습니다.

세속과 거룩의 영역, 성소와 지성소의 영역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도 죄의 씻김 없이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 휘장을 찢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가운데 드리는 진실한 회개입니다. 여전히 그것이 세속과 거룩한 땅을 구별짓는 ‘마사크’입니다.

또한 우리가 비록 휘장이 사라진 은혜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지만, 하나님과 세상, 죄와 거룩의 구분을 흐려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에 대해서도 일상의 공간과는 다른 구별된 자세로 대하고 찾아오는 마음을 품어야 할 것입니다.

일상의 삶에서도 거룩의 영역이 있음을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더욱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가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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