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고린도교회에 보낸 바울의 두 번째 편지인 고린도후서를 읽습니다. 1장 1절에서 바울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가 된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사도직의 근원이 사람에게가 아닌 하나님께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도됨의 근원을 인사말에서 했던 이유는 고린도 교회 안에 거짓 교사들이 들어와 바울의 사도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1장 첫부분에서 자신이 경험한 고난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말합니다. 바울이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면서 받게 되었던 고난에 관한 언급을 합니다. 바울이 경험한 고난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연관되어 있기에 뒤에 받을 위로와 영광도 그리스도의 부활과 연결됩니다. 성도가 스스로 잘못을 하여 당하는 고난이 아닌 그리스도와 관련한 고난이라면 성도는 주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바울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서도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여기도록 말합니다.

물론 고난은 피하고 싶고 괴로운 것입니다만 그리스도로 인해 얻는 고난은 분명히 하나님의 영광에도 참여하게 하는 통로가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주님께서도 고난을 지나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셨기 때문입니다. 바울에게는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분명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은 성도들에게 고난에 참여할 것을 권면합니다.

바울은 9절에서 자신이 아시아에서 당한 환란에 대해 교인들에게 고백합니다.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받았음을 고백하고 있는데, ‘힘에 겹도록’이라는 말은 배가 바닥에 있는 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라앉는 상태이거나 눌려서 부서지는 모습을 묘사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바울은 철저하게 자신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게 되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부활의 소망을 갖게 되는 계기를 가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10절에는 과거에도 하나님은 그같은 고난에서 건지신 적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건져 주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교인들에게 자신들이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우리를 위하여 간구함으로 도우라” 기도로 협력해 달라고 하는 부탁은 성도들이 서로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부탁일 것입니다.

우리도 서로에게 기도를 부탁하기를 즐겨 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위해 기도로 도와주십시오.’ 그 말이 가장 복된 부탁이고 진심을 다해 ‘같이 기도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위로가 됩니다.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에 기꺼이 참여해야 할 땐 아멘으로 참여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로 돕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어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