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시대에 어떤 사람을 신뢰할만한 근거로 가장 널리 활용되던 것이 ‘추천서’였습니다. 추천서는 오늘 날에도 종종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고, 자격증도 없던 시대에 유력한 사람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의 추천서는 굉장히 소중한 가치를 지녔습니다.

바울이 1절에서 추천서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나 아덴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내려온 것이지 기존에 있던 교회에 파송되어 온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누군가의 추천을 받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 교회에 나타난 유대인들 중에 바울에 대해 추천서도 없는 인물이라 신뢰할만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퍼뜨리는 이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누군가의 추천서를 받아서 고린도 교회로 온 것입니다.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기존에 있던 바울의 영향력을 지워야 한다고 생각했었는지 그들은 바울에 대해 이런저런 트집을 잡았고 추천서 또한 하나의 트집거리가 되었습니다.

그에 대해 바울은 “우리가 추천서를 새로 쓰거나 받을 필요가 있겠는가? 너희야말로 우리의 추천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인들 자체가 바울의 추천서와도 같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우리를 통해 작성된 그리스도의 편지입니다. 그것은 돌판이 아닌 가슴 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 말은 교인들의 삶을 통해 그에게 복음을 전한 바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되며 또한 복음의 주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도 알게 되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그만큼 바울이 교인들을 세상에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존재라고 보증하는 말이면서도, 교인들로 하여금 그들의 행동이 삶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드러내는지를 깨닫게 해 주는 말씀입니다.

나의 행동이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우리의 행동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내는 통로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대하여 이 사실을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교회라는 말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말입니까? 그리고 이 말은 우리에게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말은 우리가 완벽해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안에서 우리의 삶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교회는 세상과 다른 구별됨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저와 여러분 가슴판에 먹이 아닌 영으로 새겨진 복음의 말씀이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도 그리스도 안에서 나의 죄성은 죽고 예수의 영이 살아나는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