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연보를 마무리하기 위해 바울이 디도와 함께 두 명의 형제들을 고린도 교회에 보내면서 교인들에게 당부하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미 디도는 바울의 심부름으로 고린도에 다녀온 적이 있고, 그가 가져온 좋은 소식들이 바울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연보를 받으러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책임자로 디도를 세운 것입니다.

바울이 직접 가도 되었지만, 액수가 많은 헌금을 다루는 일에 자신이 직접 일을 처리하지 않는 이유는 혹시라도 사람들의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함이었습니다. 게다가 디도는 이 일에 자원하는 마음으로 지원하여 책임을 맡았습니다. 디도는 고린도 교인들도 신뢰할만한 사람이기에 책임자로서 합당한 일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두 사람을 추가로 합류시킵니다. 헌금을 다루는 일에 있어서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오해를 받거나, 의혹을 받을 소지를 남기지 않는 것입니다.

헌금을 통해 연약한 교회를 돕는 일은 하나님의 은혜에 동참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을 어느 누가 보아도 책임감 있게 감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실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바울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바울이 추천한 두 번째 사람은 복음을 전하는 일로 모든 교회에서 칭찬이 자자한 사람이라고 18절에서 언급합니다. 그는 바울과 함께 동역하는 사람이며, 연보를 거두는 일에도 함께 동참해 온 일꾼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세 번째 사람에 대하여는 22절에 언급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모든 일에 열성있는 사람임을 여러 차례 확인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고린도 교인들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이 세 사람이 고린도 교회에 갈텐데 교인들이 그들을 사랑으로 맞아주고 환대해 주어 다른 교회들에도 고린도 교회의 좋은 소문이 퍼졌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전하고 있습니다.

헌금을 맡아 운반하는 일은 자칫 잘못하면 인간적인 욕심과 유혹에 빠질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복음에 열성이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칭찬을 받으며 신뢰할만한 사람을 선택하여 보내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행20:4에 보면 연보를 거둘 당시에 바울과 함께 동행한 일꾼들의 인물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 더베 사람 가이오와 디모네,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라는 일곱 명이 그들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바울은 상당히 신중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혹여라도 다른 이들에게 의심받을 틈을 주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사실 이 연보의 일은 예루살렘 교회를 돕는 선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선한 일이라고 해서 유혹이 틈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선한 일을 망치기 위해서라도 사탄은 어떻게든 일을 틀어지게 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선한 목적으로 하는 일이라 해도 재정을 다루는 일에는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적대자들에게 공격당할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면 선한 하나님의 일이 훼손되고, 차후부터는 선한 일을 계속 추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런 면에서의 지혜와 신중함이 우리에게도 늘 살아있기를 기원합니다.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