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마지막 장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연보에 대한 말씀이 언급됩니다. 연보란 구제나 복음 사역을 위한 일에 쓰이는 헌금을 의미합니다.

예루살렘에 기근이 심해 그곳 성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전한 이방 교회들을 향해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을 요청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주 안에서 하나라는 사실은 이렇듯 서로의 형편이 어려울 때 돕는 일을 통해 증명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는 일이기에 바울은 거리낌없이 고린도 교회를 향해서도 연보를 준비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연보는 매주 첫날 자신의 수입에 따라 일정금액을 따로 떼어놓아 드릴 수 있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매주 첫 날’은 주일의 예배(모임)를 의미합니다. 그렇게 지시하는 이유는 자신이 고린도를 방문할 때 그제서야 급히 헌금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헌금의 정신에 대한 바울의 평소 생각이 엿보이는 구절입니다.

헌금이란 성도들이 미리 정성껏 준비하여 드려지는 예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헌금이란 나에게서 재물이 하나님께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재물과 함께 나의 마음과 믿음이 함께 하나님께 옮겨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5-6절에서 자신이 고린도를 꼭 방문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사역에 협조를 구하기 위한 방문이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린도 교인들이 자신이 사역하려고 하는 다음 선교지로 고린도 교회가 후원하여 보내주기를 바라는 소망을 피력합니다. 그러나 에베소의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바울이 더 에베소에서 사역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에 우선 디모데를 보낸 것입니다.

바울은 편지를 들고 가는 디모데를 고린도 교인들이 무시하지 말고 마음을 다해 영접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편지에 적었습니다. 디모데를 향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고린도 교인들이 분파가 심해진 탓도 있을 것입니다. 디모데는 고린도 교인들과 연결점이 없는 사람이니까 소홀히 대할까봐 염려가 된듯합니다.

바울의 오늘 말씀에서는 고린도 교인들을 향한 신뢰도 담겨 있지만 내심 교인들의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걱정하는 듯한 모습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파가 심하게 되면 ‘이 사람은 내편, 저 사람은 남의 편’이란 생각으로 인해 긍휼과 관용과 자비와 사랑의 마음이 활동하지 못하게 됩니다.

육신의 소욕이 강력하게 나를 지배하게 되면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져도 그 말씀에 반응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내용에는 바울의 염려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구절을 읽다보면 고린도 교회를 개척한 바울의 마음이 꽤 아팠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교회는 어떨까요?

우리 교회는 여러분들의 헌신으로 세워진 교회이지만, 우리 지방에서도 교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준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원미교회를 생각할 때 ‘우리가 잘 했구나’라는 마음을 품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교회를 열어 주셨는데 우리가 주님께 염려가 아닌 자랑이 되게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영광스러운 칭찬을 듣는 하나님의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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