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9절까지의 말씀에서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고백했습니다.

자신이 전한 복음은 자신이 가진 학식이나 화려한 미사여구로 포장된 언변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자신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고린도 교인들에게 다가갔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미련해 보이고 약해 보이는 것들을 사용하셔서 세상의 지혜로워 보이고 강해 보이는 것들을 부끄럽게 하셨습니다. 그런 것처럼 화려한 미사여구나 자신의 학식으로 전하지 않고 오히려 두렵고 떨리는 가운데 복음을 전할 때 성령을 보내 주셔서 강력한 역사를 일으키셨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이유는 교인들 속에 나타난 믿음이 바울의 능력을 통해 나타난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인한 것임을 알게 하시려는 목적에서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에서도 바울은 성령에 대해 언급하고 계십니다. 성령은 모든 것,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속속들이 살피시는 영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하나님의 생각을 결코 알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당신의 영을 부어주시는 것이라고 바울은 교인들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육에 속한 사람은 결코 하나님의 생각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당신의 영을 부어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나님의 영을 받은 성도들이 왜 육신의 욕망을 따라 패를 가르고 분열하고 있는가’ 라고 반문하고자 한 것입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그들이 받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다르지 않고 있었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고 있었다면 그들은 자기들의 지식이나 지위나 가진 것들을 자랑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자랑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교인들이 서로 분파를 나누어 다투고 있다는 것은 십자가의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것들을 자랑하는 옛 삶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반증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성도들이 지금 지니고 있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다시 상기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옛 사람의 모습을 다 벗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다가도 문득 옛 사람의 모습이 튀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마치 성령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처럼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성령을 받은 우리가 자꾸 세상에서 자랑하는 것들을 갈망하며 살아가다 보면 우리의 모습이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16절에 말씀을 붙들면서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저와 여러분에게는 그리스도의 마음이 함께 하고 계신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마음을 더욱 커지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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