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하박국을 읽습니다. 하박국은 ‘선지자’라는 사실 외에 더 이상의 정보가 없습니다. 한 가지 정보가 더 있다면, 3장 19절 “이 노래는 지휘하는 사람을 위하여 내 수금에 맞춘 것이니라”에서 그가 찬양을 담당하던 레위인이라는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하박국은 하나님을 섬기는 레위인의 삶을 살면서 ‘선지자’로 부름을 받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박국서의 처음에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드러나 있지 않고 하박국 선지자의 질문이 먼저 등장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두 개의 질문이 하박국서에 담겨 있는데,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이 예언서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1절에서 하박국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묵시형태의 경고라는 글로 시작합니다.

‘묵시로 받은 경고’에서 ‘경고’라는 히브리말 ‘맛사’라는 단어를 ‘경고’라는 ‘oracle’로 번역한 영어성경들도 많으나, 킹 제임스번역에서는 ‘짐, burden’으로 번역했습니다. 짊어지기가 쉽지 않은 말씀이란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번역한 것입니다. 결국 ‘하박국’이 받은 ‘맛사, 경고’는 그 시대 사람들이 외치기가, 짊어지기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예언인 것입니다. 그 속에 하나님이 그 시대를 향해 전하는 경고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박국은 하나님을 향해 외칩니다. “어찌 하여 부르짖는데 듣지 않으십니까? 폭력 때문에 외치는데 왜 구하여 주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죄악을 보게 하십니까? 눈앞에서 폭력과 약탈이 벌어지고 다툼과 시비가 그칠 날이 없습니다.” 이것이 하박국의 외침과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이 5-11절에서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이 거칠고 사나운 족속 갈대아인들을 일으키셧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표범보다 빠르고 이리보다 사납고 먹이를 움켜쥐는 독수리같은 자들이라고 하십니다. 폭력을 휘두르고 사람들을 포로로 끌고갈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들은 다른 왕들을 비웃고, 자기 힘을 신으로 삼는 자들을 쓸어갈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그러자 하박국이 다시 외칩니다. “하나님은 주님의 눈은 정결하여 악을 보지 못하시는데, 어찌 악인이 의인을 삼키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그들이 갈고리로 모두를 낚아 올리고 즐거워합니다. 그들이 이렇게 무자비하게 여러 나라를 멸망시키는 것이 옳은 일입니까?” 마치 욥의 외침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그러나 하박국은 자기 민족과 주변 민족들이 악한 현실 앞에 놓여 있는 암담한 상황 속에 부르짖는 것이니 욥의 개인적 차원에서의 탄식보다 더 큰 탄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하박국의 예언은 영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두웠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에 더욱 다가올 말씀이 될 것입니다. 경고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응답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 대답의 힌트를 11절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하박국에게 하신 말씀 중에 갈대아인들을 일으키신 이유가 “자기들의 힘으로 자기들의 신으로 삼는 자들”을 심판하시기 위해서임을 밝히시는 부분입니다.

이 말인즉슨 ‘자기들의 힘으로 자기들의 신을 삼는’ 자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섬기는 자’를 원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말씀은 유의미합니다. 우리 시대에도 자기가 가진 힘을 의지하며 사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삶을 사는 것에 대한 경고입니다.

믿는 자들에게나 믿지 않는 자들에게나 이 경고의 메시지를 새겨듣는 자가 심판을 면케 될 것입니다. 오늘의 메시지를 우리 모두가 새겨듣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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