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이 하나님께 드린 두 번째 질문은 1장 12절 이하부터 이어집니다.

하나님을 향해 ‘나의 하나님, 나의 거룩하신 이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악한 자들을 일으키고, 의로운 자들을 그 악한 자들의 손에 넘기시는 현상을 이해할 수 없었던 하박국은 ‘왜’라는 질문을 하나님께 던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목도한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괴로운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살아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자기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혼란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물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이 어떻게 응답하시는지 지켜보겠노라며 성루에 올라갑니다.

하박국은 말합니다. “내가 파수하는 곳에 서며..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보리라” 하박국이 오른 성루는 파수꾼의 자리입니다. 파수꾼의 자리란 본디 ‘지키는’자리입니다. 적이나 다른 위험으로부터 성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세워진 자리입니다. 하박국은 그 자리에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며, 바라보며, 보리라’ 말합니다.

결국 하박국이 오른 자리는 기도의 자리입니다. 기도하며 주님의 응답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결국에 보게 되는 자리입니다. 또한 기도는 ‘지키는’ 자리이죠. 유혹으로부터, 흔들림으로부터, 사탄의 공격으로부터 나와 우리를 지키는 자리입니다.

이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셨습니다. 그 응답이 2장 마지막 절까지입니다. 그런데 오늘 8절까지만 읽었습니다. 8절까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계십니까?

먼저 묵시를 기록하라 명하십니다. 누구라도 읽을 수 있도록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기록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묵시는 정한 때에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십니다. 끝이 온다는 말씀이며, 비록 더디더라도 반드시 온다고 하시면서,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하박국서의 가장 유명한 말씀이 주어집니다.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여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입니다. 이 구절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죠. ‘보라..정직하지 못하나’까지가 첫 부분,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가 둘째 부분입니다.

첫째 부분과 둘째 부분의 주체가 다릅니다. 그러면 ‘보라..정직하지 못하나’의 주체는 누구일까요? 지금 주변 민족을 멸망시키는 ‘갈대아’ 즉 바벨론을 가리키며, 둘째 부분의 ‘의인’은 악한 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조차 하나님을 신실하게 의지하고 바라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교만하고 정직하지 못한 자들이 세상에 많이 있고 그들이 세상을 움켜쥐고 흔들어대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믿음으로’라는 말을 ‘믿음을 가지고’, ‘믿음을 통해’라고도 이해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의인은 ‘믿음으로, 믿음으로 가지고, 믿음을 통해 사는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은 의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과 의로우심을 신뢰하며 신실하게 사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동시에 결국 믿음이 있어야 살게 된다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왜 악한 자들이 득세하는 것을 지켜보고 계십니까’ 라고 묻는 질문에 하나님은 ‘그래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살아라’ 라고 응답을 주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자기 힘을 자기 신으로 섬기는 자들’과 달리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을 우리의 힘으로 여기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힘이 아닌, 물질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닌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고 살아가는 주의 백성이 저와 여러분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