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1절에서 ‘이러한 대제사장’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이러한’이란 7장까지에서 설명한 멜기세덱 계통으로 오신 영원하신 대제사장 예수님에 대한 말씀들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은 지금 어디에 계신다고 합니까? 지금 하늘 즉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계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사람이 세운 땅의 성막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참 장막, 하늘 성전을 섬기고 계시다는 말입니다. 땅의 장막의 대제사장들은 하나님께 예물과 제사를 드리기 위해 세움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에수님도 대제사장이 되셧다는 말은 그분도 하나님께 무언가를 드릴 것이 있어야 한다고 3절에서 말하죠. 예수님이 무엇을 하나님께 드렸습니까? 오늘 본문에는 언급되지 않지만, 9장 12절에 그 이야기가 나옵니다.

염소나 송아지가 아니라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자기 몸과 피를 드리셔서 지금 하늘 장막의 대제사장이 되셨다는 말입니다.

짐승들을 드렸던 과거의 대제사장보다 예수님이 더 큰 헌신과 희생을 하신 거죠. 자기 피를 드릴 만큼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죽기까지 순종하셨기 때문에 하늘 보좌 우편에 계신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땅에 계셨더라면 예수님은 제사장이 되시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땅에는 땅의 장막을 섬기는 제사장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제사장들이 섬기는 땅의 장막은 하늘 성전의 모형과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땅의 제사장들은 모형을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늘에 있는 참 성막을 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차이가 너무도 큽니다. 구약의 성막을 만든 모세도 성막을 만들 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것을 본 따서 만들라는 음성을 듣고 성막을 만들었습니다.

모세가 지은 성막도 하늘 성막의 모형일 뿐입니다. 진정한 성막은 예수님이 계시는 하늘의 성막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성막의 대제사장이 되신 예수님이 더 위대한 제사장의 직무를 맡고 계신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하늘 성막에서 섬기시니 땅의 직분 보다 더 아름다운 직분을 얻으신 것이고, 더불어 더 좋은 약속으로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가 되셨습니다. ‘더 좋은 언약’이란 7절에 표현된 둘째 언약이고, 첫 언약은 십계명을 통해 주어진 언약을 말합니다.

그런데 7절에서 첫 언약이 무흠하지 않았기에 둘째 언약을 세우신 것이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첫 언약이 십계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인데, 그것이 흠이 있었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애초에 흠이 있는 계명을 주신 것일까요? 7절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생명의 삶 교재에서는 시내산에서 맺은 옛 언약이 불완전해서 두 번째 언약이 필요했다는 설명을 하고 있는데, 무흠하지 않은 것이 십계명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8절에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여’라는 표현과 연결해서 보면, 십계명 자체가 아니라 십계명을 대하는 백성들과 레위 지파의 제사장들의 잘못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7-8절은 십계명의 말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잘못을 보시면서 하나님께서는 이제 다시 이스라엘과 유다 온 집과 더불어 새언약을 맺을 것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새 언약은 옛 언약과 달리 돌판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에 새기는 언약이 되게 하실 것이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우리들 생각과 마음에 새길 새언약의 주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오직 그분과 그분의 가르침을 마음과 생각에 새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게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 주실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당신의 백성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제는 유대인이라는 혈통이나 출신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음과 생각에 주의 말씀을 새기고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과거 이스라엘은 실패하였으나 우리는 실패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는 이의 죄와 허물을 하나님이 기억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와 맺으신 새 언약의 백성으로서 마음과 생각에 분명하게 새기고 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 이 삶을 평생에 놓치지 않게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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