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11:1-5  183장

요즘 일기예보를 보면 예전에는 잘 알려주지 않던 것을 하나 더 알려줍니다. 그게 바로 대기 상태입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까지 알려주고 대기 상태에 따라 활동하는 것이 좋은지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초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 때엔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날씨가 아주 맑고 대기질도 좋은 때가 있습니다. 비갠 다음날이거나 혹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 대개 날이 맑고 공기도 깨끗합니다. 비록 추운 겨울이라 해도 바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요즘 새삼 깨닫게 됩니다.

바람은 날씨와 기후를 결정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바람은 풀을 자라게 하고 꽃씨를 날려 여기저기 식물들을 움돋게 하고 그것들을 동물과 사람이 먹도록 해 주고, 새들을 날게 하며, 불순물이 가득한 공기를 날려 생명들이 숨 쉴 수 있는 시원한 공기로 바꾸어 줍니다.

그런 면에서 바람은 창조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을 부른 김범룡의 노랫말처럼 하나님의 또 다른 이름은 ‘바람’입니다.

창세기 1장 2절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고 되어 있죠. ‘하나님의 영’이 ‘루아흐 엘로힘’입니다. ‘루아흐’의 1차적 의미는 ‘바람’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하였다’는 말을 ‘하나님이 보내신 바람이 물 위에 불었다’고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람을 의미하는 ‘루아흐’가 ‘영’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바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지나간 자리에 생명이 싹트는 것을 보면 생명의 바람이 지나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처럼 하나님의 영이 지나간 자리에 생명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성령이 오시면  죄인이 회개하고 악에서 떠나며,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습니다.  바람이 오염된 공기를 몰아내고 깨끗한 공기를 가져오듯, 하나님의 영은 우리 안의 불순한 생각과 의도를 멀리 쫓아버리시고 당신의 뜻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이사야는 오늘 말씀에서 이새의 줄기에서 난 싹에서 맺은 열매 위에 하나님의 영이 강림하신다는 예언을 주고 있습니다. 그 영은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권능의 영이요, 지식과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는 영입니다. 그 영이 이새의 싹에서 맺은 열매이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내려오게 될 때 그 열매이신 예수님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습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시지 않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재판을 공의롭게 해 주고, 비천한 자들의 시시비비를 바르게 판결해 줄 것입니다. 그분이 하는 말은 세상을 치는 막대기가 되어 악한 이들을 칠 것이고, 그 입김은 악인을 죽일 것이라 예언합니다. 그분은 공의로 허리띠를 삼고 성실로 몸의 띠를 삼으실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이 예수 위에 내리실 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위에 하나님의 영이 임하시면 우리에게서 제일 중요한 변화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기쁨으로 삼는 삶’일 것입니다.

오늘도 그분의 바람, 성령을 기대하고 사모하기를 바랍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의 부패와 죄의 찌꺼기들, 쭉정이들을 불어서 죄다 멀리 날려 보내버리시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해 주셔서 온전한 주의 성도로 성장하도록 도우시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우리의 심령 위에 주의 영이 부어지시어서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나누고, 주님이 이루시려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나의 하루하루를 드려 주의 뜻을 이루어 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사모합니다.

주의 영이 우리의 심령과 이 교회에 가득 임재하여, 성령의 바람을 타고 하늘로 상승해 가는 원미교회 교우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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