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01  수  잠10:1-16  330장

                       

오늘부터 다시 잠언을 읽습니다. 10장은 ‘솔로몬의 잠언이라’는 말로 시작하며 1장에서 밝힌 저자의 이름을 다시 소개합니다.

10장부터 잠언의 형식이 약간 달라집니다.

9장까지는 훈계하는 이야기가 길게 이어졌었죠. ‘아들아 지혜를 따라라. 그것이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다. 그러나 악의 꾀임에 빠지게 되면 무덤으로 내려가는 것 같이 될거야. 그러니 악을 조심하고 지혜를 따라라.’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자녀들을 향한 권면입니다.

그런데 10장부터는 훈계를 길게 늘어놓기보다는 전하려는 메시지를 비교, 혹은 대조를 통해 드러내는 방식으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향한 권면보다는 부모를 향한 권면의 성격이 담겨 있습니다.

즉 부모를 향해 어떻게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부모에게도 기쁨이 되고 자녀의 인생에도 복이 될 것인지를 헤아려 볼 수 있게 합니다.

1절의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를 기쁘게 하고, 미련한 아들은 어미를 근심하게 한다’는 말씀과 2절의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지만, 공의는 죽음에서 건진다’는 말씀은 연속성이 없죠. 각 구절이 대조를 통해 하고자 하는 말씀을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이런 차이들이 나타나는 것은 잠언이 여러 좋은 이야기들, 지혜로운 글들을 모아서 역었기 때문입니다. 잠언은 솔로몬만이 아니라 아굴, 르무엘의 어머니, 지혜자 등으로 저자가 여럿 등장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 좀 다양합니다.

1-5절까지는 지혜로운 자녀와 미련한 자녀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말씀이 전개됩니다. 지혜와 연결되는 단어는 기쁨, 죽음에서 건짐, 주리지 않음, 부하게 됨 등과 연결되고, 미련함은 근심, 무익, 가난, 게으름, 부끄러움 등으로 연결됩니다.

10장에서 긍정적인 가치는 지혜로운 아들을 통해서 구현되고 부정적인 가치는 미련한 아들을 통해 실현됨을 보여줍니다.

6-11절을 읽어보면, 의인과 악인의 삶의 열매를 비교하여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지혜를 따라 살아갈 때 그 인생의 모습과 얻는 결실의 차이를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의인에게는 복이 임하는데, 악인의 입은 독이 가득합니다.

의인은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칭찬이 계속되지만, 악인의 이름은 ‘썩는다’ 즉 ‘잊혀진다’고 말합니다. 지혜와 미련함이 죽은 이후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마음이 지혜로우면 계명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나 입이 미련한 자는 망하게 됩니다.

입이 미련하다는 말은 말만 많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말만 많은 것에 대해 10장은 꽤 부정적인 뉘앙스로 말합니다. 8절과 10절이 같이 반복하고 있죠. 그리고 11절에서도 13절과 14절에서도 입 즉 말과 관련하여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10장은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 대해 무게감 있게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말이 우리 삶과 관계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생각은 말에 영향을 미치고, 말은 행동을 불러일으키니 말이 우리 삶의 원천이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분이시니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이 말에 지혜로워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생각이 지혜로우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와 자녀의 생각을 그리고 그 말씀이 우리와 자녀의 말이 되고 행동이 되어 늘 주의 복을 부르는 삶을 살아가는 가정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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