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3장 1~16절 12월 11일 월요일
231211 월 잠23:1-16 449장
오늘 잠언은 큰 줄기에서 보면 ‘탐심’에 대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1-3절과 6-8절은 모두 식사자리의 상황입니다. 잠언 저자가 방점을 두는 단어가 1절에서는 ‘삼가’라는 단어입니다. ‘주의하다, 조심하다’는 뜻의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식사자리에서 네 앞에 누가 앉았는지, 어떤 음식이 차려져 있었는지 주의하여 살펴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그 지위 높은 관원이 차려놓은 식사 자리가 초대받은 사람을 시험하기 위함이거나, 혹은 덫에 걸리게 하는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 그는 좋고 값비싼 음식들을 차려 놓았을 것입니다. 초대받은 사람의 됨됨이를 살펴보는 자리일 수 있습니다. 좋은 음식을 앞에 놓고 아무 꺼리낌없이 신나게 먹는 사람이라면 뇌물에 약하고 탐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판단받을 것입니다.
초대한 사람이 의로운 사람이라면 다시는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이와의 교제를 더 이상 지속하지 않을 것이고, 초대한 자가 불의한 사람이라면 후에 그는 뇌물이나 불의한 재물로 그를 유혹하여 자기의 원하는 바를 이룰 것입니다.
그러니 지위가 있는 사람이 값비싸고 좋은 음식으로 차려놓은 식사자리는 조심스러운 자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3절에 ‘속이는 음식’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도 접대문화가 꽤 많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식사 접대, 술 접대 하며 뇌물을 주고받거나 부당한 청탁이 오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자리에 자칫 발을 잘못 들여놓으면 오랜 시간 괴로운 일들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6-8절도 그런 의미의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악한 눈이 있는 자’란 ‘인색한 사람’을 말합니다. 인색한 사람은 그 됨됨이가 좋지 못하여 자신의 음식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록 먹고 마셔라 라고 말하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 마련한 식사자리에서도 음식을 탐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는 어떡해서든지 베푼 사람에게서 자기 본전을 찾을 사람입니다. 삶이 피곤해집니다. 그러므로 인색한 사람이 초대한 식사자리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에 있는 4-5절도 탐심을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10절과 11절도 그와 비슷한 가르침입니다.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라고 했고, 고아들의 밭을 침범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계석이란 나의 땅과 타인의 땅의 경계를 표시해둔 돌을 의미합니다.
지계석을 옮긴다는 말은 남의 땅 쪽으로 지계석을 몰래 옮기거나, 거짓 측량을 해서 내 땅을 좀 더 넓히려는 욕심에서 비롯되는 일들입니다. 악한 짓입니다. 이런 일을 어떤 사람에게 행할까요? 고아와 과부와 같은 힘없는 사람들, 뒷배경이 없는 약자들을 향해 이런 불의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고아들의 밭을 침범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람들이 약자의 소유를 조금이라도 더 빼앗아 자기의 소유를 풍성하게 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이같은 불의한 이들을 행하지만, 하나님께서 특별히 약자들을 살펴보고 게시기 때문에 지계석을 옮기거나 밭을 침범하는 일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벌하실 것이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일들을 행하는 사람들이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만일 자녀가 그런 어리석음 가운데 있다면 훈계해야 하고, 매를 때려서라도 바로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돌이키게 된다면 그는 죽지 않을 것이니 매 맞는 편이 훨씬 유익한 것입니다.
물론 그런 일들을 행하지 않는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도 기쁘게 하는 사람이 됩니다. 즉 탐심을 다스리고 절제할 줄 알며, 게다가 악한 눈이 아닌 선한 눈 베푸는 사랑의 마음을 가진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그를 하나님도 기뻐하신다는 뜻입니다. 오늘도 잠언의 교훈이 우리를 깨우게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