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때가 있다’. 이것이 3장의 주제입니다. 날 때와 죽을 때, 심을 때와 거둘 때가 있다는 2절부터 사랑할 때와 미워할 때, 전쟁할 때와 평화할 때가 있다는 8절까지의 말씀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항상 있을 일들입니다. 어김없이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그런데 각각의 구절들이 긍정적인 것 하나, 부정적인 것 하나씩 열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세상사에는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좋은 일, 나쁜 일이 섞여 있습니다. 세상살이에는 이것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서로 상반되지만 이 두 가지가 서로 공존하도록 알맞게 정해져 있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때에 따라 오고간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전도자가 언급한 모든 때는 인간 스스로의 의지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때가 있고, 인간의 의지와 수고가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탄생과 죽음은 인간의 의지와 능력을 벗어나는 영역입니다. 그러나 심는 일, 거두는 일, 죽이고 치료하는 일 등은 인간의 의지와 수고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여길 때가 많지만, 실제 우리는 우리의 의지만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내 노력과 능력의 범위를 초월한 영역에서의 삶의 재료들이 주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출생이 그러하고, 마시고 먹는 자연세계의 선물들 공기, 바람, 물 등이 우리의 노력과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에게 생존의 선물로 주어진 것들입니다. 우리는 그것들 위에서 우리의 인생을 쌓아가는 것뿐입니다.

전적으로 우리의 수고인줄 알았는데 우리가 쌓아가는 인생의 수고와 성취의 열매들조차 우리 노력의 산물만이 아니라는 것을 전도자는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수고와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것들조차 하나님의 정하신 때의 영역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알맞은 때에 맞추어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본 전도자는 이것을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10절에서 전도자가 말합니다. 이 모든 것 또한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수고하라고 지워주신 짐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노력해서 이 모든 일에 무언가를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지만, 결국 그것조차도 하나님이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는 것을 전도자는 깨달았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는데, 일의 시작과 끝을 다 알지는 못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일의 시작과 끝을 알지 못하게 하셨기에 우리는 그 시작과 끝을 하나님께 맡겨드리게 됩니다. 기도하게 되고, 하나님 앞에 나와 간절히 간구하게 됩니다.

2장에서 자신의 즐거움과 쾌락을 위해 살았으나 그것이 헛되기만 할 뿐임을 깨달았던 전도자는 3장에서 삶의 진정한 즐거움을 얻는 길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일의 결국은 주님께 맡겨드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과정에서 선을 행하며 살아가는 것이 참 기쁨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전도자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보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뺄 수 있는 것도 아님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은총의 크기를 더해 달라고 간구할 수는 있지만 주어진 은혜에 대해서는 자족하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주어진 은혜 안에 선을 행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삶의 진정한 즐거움인 것을 전도자는 선포하고 있습니다. 전도자가 전하여 주는 오늘의 말씀이 저와 여러분 마음에도 아멘으로 받아들여지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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