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9절가지의 말씀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먼저 1-7절은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주는 그 발을 삼가라는 주의사항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왜 발을 삼가라고 하시는 것일까요?

성전은 거룩하신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라는 생각이 분명했던 성서시대에 하나님 앞에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자칫 생명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죄인됨을 자각하고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성전에 들어가는 일이 오히려 그에게 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발을 삼가 돌아봐야 합니다.

이 말씀은 성전에 들어오기 전 자신의 지난 시간들을 어떻게 살았는지를 돌아보라는 말씀입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일상에서 악을 행하면서도 제물만 바치면 된다는 생각으로 성전에 오는데, 그것은 큰 착각입니다.

제물만 드리면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말씀에 귀 기울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바로 새겨질 때 우리의 드리는 헌신이 진정 하나님의 집을 향기로 가득 채우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집에서는 듣는 일이 풍성해야 합니다. 들음에서 하나님의 사람이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하나님 앞에서 입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입을 여는 시간이 언제일까요? 기도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기도할 때 함부로, 급하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두서없이 이런저런 말을 하다보면 어리석은 말이 나오게 됩니다.

기도할 때 중언부언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가르침과도 연결됩니다. 4-7절 사이에 있는 말씀은 섣부른 서원의 원인도 급하게 쏟아내는 기도에 있는 것입니다. 급하게 기도하다보면 지키지 못할 서원을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전도자는 그렇게 서원하느니 아예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까지 말합니다.

기도는 신중하게 세심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인데, 우리가 의미없는 말을 되풀이하거나, 내 얘기만 잔뜩 늘어놓고 기도의 자리를 벗어나게 되면 하나님께서도 그 기도를 과연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기도의 시간이 하나님과 우리가 서로 교통하는 시간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두 번째 단락인 8-9절에서 전도자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과 관련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만일 어떤 관리가 그 지방의 가난한 백성들을 억압하고 법과 정의를 짓밟는 일이 있다면 그는 분명하게 새겨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기보다 높은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높은 자 위에 더 높은 자가 있어 그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은 그보다 더 높으신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불의와 학대하는 행위를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대단한 지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왕도 밭에서 농부가 일해서 얻은 열매를 먹고 사는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망각하고 마치 하나님이라도 된 듯 가난한 백성들을 억압한다면 그것을 보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8-9절의 말씀은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지도자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결국 하나님 없이 살아가지 말고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의 하루가 하나님과 상관있는 하루, 하나님 앞에서 말과 삶을 삼가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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