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도서는 마치 잠언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를 비교하면서 ‘어느 것이 어느 것 보다 낫다’ 라는 형식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이름과 기름, 태어난 날과 죽는 날, 초상집과 잔치집, 슬픔과 웃음, 책망의 소리와 노랫소리, 일의 시작과 끝, 참는 마음과 교만한 마음, 옛날과 오늘을 비교하면서 두 대상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둘을 저울질 할 때 어느 한쪽이 좋은지만 이야기합니다. 궁극적으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에는 상대적으로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뜻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만 살펴보면, 먼저 전도자는 좋은 이름이 좋은 기름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이름은 명예를 의미하고, 기름은 당시 재산을 역할을 했으니 명예와 재산을 비교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차피 죽으면 이름도 재산도 의미 없지만, 그래도 이름을 남기는 것이 낫다는 말입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잔치집이란 결혼잔치를 말합니다. 초상과 결혼은 우리 인생의 중요한 통과의례입니다. 초상이란 죽음을 뜻하지만, 결혼은 새로운 삶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전도자는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초상집에 가는 것이 낫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결혼식에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않지만, 초상집에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게 되니, 잔치집과 비교하면 초상집에 가는 것이 우리에게 더 유익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지혜자로부터 책망의 소리를 듣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귀에 들리는 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인생이 바로 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7-9절은 마음과 관련한 가르침으로 볼 수 있는데, 탐욕을 부리는 것, 참는 것, 교만한 것, 급한 것 모두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마음을 돌아보고 잘 다스리는 것이 유익하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도 마태복음 7장에서 마음의 문제를 다루신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럽게 하는 게 아니라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우리를 더럽게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마음은 말과 행동의 뿌리와 같습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잘 자라듯 마음이 깨끗해야 우리 인생도 든든히 세워지는 줄 믿습니다.

그 뒤에는 지혜와 유산을 비교합니다. 지혜는 말씀이기도 하고 신앙적 유산이기도 합니다. 유산은 말 그대로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재산입니다. 신앙적 유산이 재물의 유산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11절에서는 앞의 것들과 다른 말을 사용하여 비교합니다. 앞의 것들에 대해서는 ‘무엇이 무엇보다 낫다’고 말한 전도자가 지혜와 유산을 비교할 때는 지혜는 유산 ‘같이’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아름답다는 말은 좋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

지혜가 유산의 무게만큼 중요하고 좋다는 것입니다.

세상 살아가는 데는 유산, 즉 돈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고 지혜도 함께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유산 같이 아름답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신앙이 소중하다고 돈은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둘 모두 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으로 말하면서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혜가 왜 중요한가요? 그 실용적 가치에 있어서 더 중요한 점은 지혜 있는 자를 살리기 때문입니다. 살리는 힘과 능력이 지혜에 더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전도자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서 늘 좋은 것을 선택하며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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