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가 오늘 말씀 하는 것 중 하나가 삶의 불확실성입니다. 다들 그럴 것이라 여겼던 일들이 뒤집어지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빠른 경주자가 먼저 도착하는 것이 아니고 용사들이라고 해서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고, 지식이 많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님을 목격한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시기와 기회’가 모두에게 임하기 때문이라고 11절에서 말씀합니다. ‘시기와 기회’가 무엇입니까?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는 ‘때와 경우’입니다.

아주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는데 하필 그때 불행한 일이 닥쳐버리면 그렇게 빨리 달린 것이 아무 소용없어지게 됩니다. 오히려 ‘좀 천천히 달렸으면 이 재난을 만나지 않았을 텐데’ 라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 전 보았던 연어의 회귀 영상을 한 번 떠올려 보십시오. 곰들이 연어를 기다리고 있다가 확 채어 잡아먹었었죠. 가장 앞서간 연어가 잡혔습니다. 뒤쳐졌던 연어는 앞선 연어를 곰이 먹는 사이 곰의 위협에서 벗어납니다.

하필 그 때, 하필 그곳에 이런 탄식을 하게 되는 일들이 우리 삶에는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상 어느 누구도 재앙이 언제 닥칠지 불행한 일이 언제 누구에게 일어날지 알 길이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설상 그런 일이 닥치면 피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라고 했던 전도자인데, 여기서는 그런 일상에 갑자기 닥치는 불행한 일들에 대해 탄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앙은 누구에게라도 닥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 나에게’라고 원망하고 탄식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난하든 부유하든 지혜가 있던 어리석던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일어나는 순간 피할 길도 없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너무나 깨어지기 쉬운 연약한 존재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람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다가 전도자는 13절 이하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보았습니다. 한 성읍을 침략자가 포위하고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성읍에는 지혜로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지혜로 성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는데 그 지혜자가 가난하여서 아무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탄식합니다. ‘지혜가 힘보다 낫기는 하지만, 그가 가난하다고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으니 그 지혜가 빛을 보지 못 하는구나’. 그런데 전도자는 이런 어이없는 현실이 일상에서 일어날 때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보다는 지혜가 낫다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 세상을 붙드는 권력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18절을 유의해서 보아야 합니다. “지혜가 무기보다 나으나 죄인 한 사람이 많은 선을 무너지게 하느니라”. 죄인 한 사람이 많은 선을 무너지게 합니다. 많은 선을 쌓은 지혜자도 한 번의 죄로 인해 그 삶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지혜자라고 해서 죄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죄를 지니고 살아가다가는 삶 전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종종 인기를 구가하던 연예인들이 음주운전 한 번으로 모든 일에서 손을 놓게 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그러므로 지혜를 추구하되 죄는 언제나 주의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일상에서 허락된 것을 즐기는 삶을 유지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연약한 인생이 그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며, 또한 죄의 유혹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전도자의 말씀을 잘 새겨 걷는 귀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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