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여인과의 결혼 문제와 유다 아내들에게 함부로 힘을 사용하여 이혼하는 백성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던 말라기는 17절에서 “너희가 말로 여호와를 괴롭게 하였다”고 말합니다. 지난번에도 한 번 말씀드렸듯이 ‘말’로 번역된 ‘다바르’라는 단어는 문맥에 따라 ‘말, 일(사건), 물건’등 세 가지 의미로 번역될 수 있는 아주 독특한 단어입니다.

히브리인들이 말과 행동을 분리해서 사고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특성이 단어에도 반영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2장 17절은 ‘너희가 저지른 일(사건)들이 하나님을 괴롭게 하였다’고도 번역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하신 백성들이 이방여인과 혼인하거나 유다 아내들을 함부로 버리고 이혼하는 일을 행하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괴로우셨다는 말입니다. ‘괴로우셨다’는 말은 ‘지치셨다’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백성들의 반복되는 부정한 삶에 대해 이제 지치셨다는 의미입니다.

출애굽 시절 광야에서도 그렇게 반복적으로 하나님께 불평하고 원망하던 조상들의 모습처럼 이들이 계속 반복하여 죄를 저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지적하자 백성들이 다져 묻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여호와를 괴롭혔습니까? 오히려 악을 행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정의의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하였습니다.

백성들이 보기에는 악인들이 더 잘사는 것 같이 보였던 것입니다. 착한 사람은 고난만 당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책망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항변하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자를 보내실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그는 성전으로 보내어지게 될 것이고, 그가 오시면 금을 연단하는 불과 표백하는 잿물과 같은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깨끗하게 정화하는 사자가 오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정화된 이후에 하나님께 바쳐지는 봉헌물을 기쁘게 받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백성을 망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화시키기 위해 당신의 사자를 보내신다는 것입니다.

모든 불의, 허물, 부정, 죄 등을 태우고 깨끗하게 하시기 위해 역사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성결케 된 이들의 예배와 헌물을 받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말라기가 전하는 하나님은 우리를 성결하게 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죄악에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며 다시 회복하게 하시기 위해 당신의 사자를 보내시는 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사랑의 하나님께 은혜와 복을 얻기 위해서는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우리가 깨끗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결함을 회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드리는 예배와 봉헌물이 그분에게 기쁨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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