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9절까지 하나님은 레위와 당신이 맺었던 언약의 정신을 깨뜨리고 살아가는 제사장들의 죄를 책망하셨습니다. 백성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돼야 할 사명을 잊어버리고 오히려 백성들로 하여금 율법을 거스르며 살도록 한 제사장들을 향한 강한 책망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10절부터 백성들을 향한 책망이 선포됩니다.

백성들을 향한 첫 번째 책망은 한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된 백성들이 왜 서로 배신하느냐? 왜 하나님과 조상들이 맺은 언약을 욕되게 하느냐 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배신하였다는 말일까요? 어떤 언약을 욕되게 했다는 것일까요? 11절, 12절이 그 내용입니다.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성결을 욕되게 하였는데, 이방의 우상을 섬기는 여인과 혼인을 한 것이 성결을 욕되게 한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에스라서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이 말라기에서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2장의 내용이 에스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하나님은 그런 일을 행한 자들을 야곱의 장막에서 끊어버리실 것이라고 말라기는 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말라기는 ‘이방의 우상을 섬기는 여인’이라는 언급을 함으로써 이같은 결혼이 우상숭배와도 연결되고 있엇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야곱의 장막에서 끊으실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를 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면서 백성들은 제단에 나와서는 하나님께 눈물과 탄식의 제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제사를 받지 않으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께 ‘어찌 됨이니이까’라고 되묻고 있었습니다. ‘이방여인과의 결혼이 왜 문제가 되는 것입니까?’ 라고 항변한다는 것입니다. ‘울고 탄식하는 데 왜 받아주지 않으시냐’는 것입니다. 유다 백성들은 자신들이 행한 행동에 비해 하나님의 처사가 좀 심한 것 아니냐는 항변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죄는 거기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14-16절을 보면, 젊어서 결혼한 아내를 배신하여 이혼하는 행위, 즉 이혼을 위해 아내들을 정신적, 육체적 학대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죄였습니다. 하나님은 말라기를 통해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결혼에 관한 율법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것임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가정에서의 우리 일상의 삶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표가 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가정의 성결은 신앙생활의 성결로 이어진다는 것을 말라기가 전해주고 있습니다. 신앙인들 중에는 일상과 신앙을 별개처럼 생각하고 사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말라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전해주고 계십니다. 일상이 거룩해야 신앙생활도 거룩해집니다. 저와 여러분의 일상도 성결하여 우리의 신앙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뻐하시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