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569장

세례요한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들으신 예수님은 배를 타고 따로 빈들로 가셨습니다. 아마 당신에게도 다가올 수난을 대비하여 기도하시러 나가신 것 같습니다. 거기서 당신을 따라온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큰 무리를 보신 주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십니다.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복음서 곳곳에 등장합니다. 눅7장에서는 아들을 잃고 슬피 우는 과부를 불쌍히 여기셔서 그 아들을 살리시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눅17장과 18장에는 나병환자와 맹인들이 자신들을 불쌍히 여겨달라는 요청에 그들의 병을 고치신 이야기도 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도 사마리아 사람이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강도 만난 자를 도운 것은 그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서였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산상수훈에서는 긍휼히 여기는 자가 긍휼히 여김을 받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불쌍히 여기는 것과 긍휼히 여기는 것은 같은 감정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 자녀들을 보실 때의 마음이 바로 이것입니다. ‘긍휼’이라는 단어는 ‘자궁’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긍휼의 마음이란 여인이 자신의 태중의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예수님에게서 일어났을 때는 항상 놀라운 일들이 생겼습니다. 병자가 나음을 받고, 배고픈 자가 배부르게 되고, 슬퍼하는 자에게 기쁨이 회복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예수께서 큰 무리를 보시고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들이 하루종일 주님을 따라오느라 지쳤는데, 저녁 먹을 시간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든 빈들, 가진 것이라고는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하늘을 향해 기도를 드렸을 때 놀라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향해 기적을 베풀어 모두 배불리 먹게 하셨습니다. 자그마치 여자와 아이를 제외하고도 오천명이나 되는 무리를 먹이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하늘을 향해 감사기도를 드리신 후 그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마음으로 백성들을 먹이시려는 예수님의 마음을 기뻐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 중 가장 닮아야 부분이 있다면, 긍휼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마음을 품고, 다른 이들을 대하고, 긍휼의 마음으로 나누고, 베풀 때에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가 굳건하고 단단한 믿음의 반석 위에 서되, 이 긍휼의 마음은 항상 붙들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삶에 하나님의 긍휼의 은총이 오늘도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