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266장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치시던 동네에 바리새인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예수께 한 가지를 따지러 왔습니다. “왜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전통, 즉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일을 하지 않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이 언급한 ‘장로들의 전통’이 무엇일까요? 장로들의 전통은 구약의 정결법에서 시작됩니다. 레위기 관점에서 부정결한 음식을 먹을 때 부정한 상태의 몸과 물건에 접촉했을 때 사람은 부정해진다고 여겼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정결법을 주셔서 부정해진 몸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장로들은 정결법에 더하여 자신들이 좀 더 세세하게 규례를 정하여 그것을 지키는 자들만이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전통들이 오히려 이방인들과의 교류에 장애가 되었고, 지나치게 많은 규례들로 인하여 실생활에서 엄격하게 지키지 않으면 의도치 않게 부정한 사람으로 정죄당하는 경우들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전통들이 백성들의 삶을 옥죄기도 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와 같은 규례들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관용적이셨습니다. 때로는 배고픈 제자들이 안식일에 길을 가다가 밀 이삭을 따 먹는 것도 제지하지 않으셨었죠. 그런데 이런 것들이 바리새인들의 눈에 거슬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먼 길을 찾아와 예수님의 생각을 확인하려고 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답하기보다는 그들의 위선적인 삶을 책망하셨습니다. 주님은 바리새인들이 장로들의 전통에 규정된 고르반의 규례를 악용하여 일상에서 부모 섬기는 것을 소홀히 여기는 것을 책망하셨습니다.

그들을 향해 “위선자들아” 외치시면서 이사야 29:13의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는 말씀을 인용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을 헛되이 예배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입니다.

그런 위선적인 삶으로 백성들의 지도자를 자처하고 가르친다는 것은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 것과 같아서 함께 구덩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계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는 이렇게 가르치십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우리를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들, ‘악한 생각, 살인, 간음, 음란, 도둑질, 거짓 증언, 비방’과 같은 것들이 진정 우리를 더럽히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더럽게 하는 것들이 있는 반면, 우리 입술에서 나오는 정결한 것들도 있습니다. 긍휼과 자비, 사랑의 언어, 친절과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언어와 생각들이 우리를 더욱 정결하게 해 줄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하루가 그와 같은 생각과 언어들로 가득하기를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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