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575장

자신들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를 담은 비유를 연거푸 말씀하시자, 바리새인들과 대제사장들은 예수님을 옭아맬 방법을 서로 의논하였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이 제자들을 보내 질문 하나를 예수님께 던집니다. 그 질문은 아주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는 질문이었습니다.

서로 상의한 끝에 이 질문을 하기로 결정한 것을 보면,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순수한 신앙인들이라고 보이기보다는 모략에 능한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첫 마디에는 예수님을 참되며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며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분이라고 살짝 띄우고는 자칫 잘못 대답했다간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문을 내밀었습니다.

그들은 로마에 세금을 내는 것이 옳은 일인지를 질문했습니다. 내야 한다든지 혹은 내지 않아도 좋다든지 어느 쪽으로 대답을 하든 올무에 걸릴 수밖에 없도록 준비한 질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악한 의도를 알아차리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향해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 나를 시험하느냐’고 하셨습니다.

‘외식하는 자’라는 말은 ‘가면을 쓴자, 연극배우’의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실제와 다른 모습으로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의미할 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바리새인들에게 자주 사용하시던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세금 낼 돈을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이 데나리온을 가져옵니다. 데나리온은 로마의 동전이며 세금을 내는 화폐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는 로마 황제의 흉상과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그 글의 의미는 ‘황제가 신의 아들’이라는 의미를 담은 글귀였다고 합니다.

그 동전을 보여주며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물으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라고 답변하자, 주님은 “그렇다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라”고 아주 놀라운 답을 주셨습니다. 그들의 올무에 걸리지도 않도록 지혜롭게 하신 답변입니다. 그러나 이 답변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는 예수님이 이 대답을 통해 질문한 사람들의 위선적인 신앙을 드러내셨다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진실로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들이라고 여기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입으로는 자신을 하나님의 소유라고 말하면서도, 실제 삶속에서는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내어드리지도 않았으며, 하나님의 말씀의 정신을 지키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보다 오히려 자신의 세속적 욕망을 채우는 것에 더 애를 썼던 사람들입니다.

말과 삶이 달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하나님의 것이라고 고백한다면, 진실로 하나님께 드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이 답변을 듣고 놀라워하며 자리를 떠납니다. 그러나 여전히 깨닫지 못했고, 돌이키지도 않았습니다.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는데, 자신의 죄를 보지 못하니 애통해하지 못했으며, 결국 위로를 얻을 기회마저 놓치게 되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우리들은 온전하게 하나님께 드리는 인생을 살아가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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