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37장

앞서 성전 파괴를 예고하신 예수님은 오늘 말씀에서도 임하게 될 환란에 대해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유대인들에게 임하는 환란은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서게 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멸망의 가증한 것’이란 우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상이 성전에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이미 160여년 전에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 의해 성전에 제우스 신상이 세워진 일이 있었는데, 그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곳에서 우상이 섬겨지는 경악스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미 보이지 않게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에서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는 일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제단에서야 아직 우상을 섬기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제단인 백성들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우상을 섬기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실상은 성전의 파괴가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백성들 삶 속에서 스며들고 일어나고 있는 실제적인 우상 숭배적 삶이 더 문제였던 것입니다.

성전의 무너질 때 유대인들에게는 크나큰 환란이 있게 될 것이고, 그때에는 다른 것에 마음을 두거나 미련을 둘 시간조차 없을 만큼 속히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환란의 대에는 그렇게 붙들고 살려고 했던 모든 세상적인 것들을 자기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 포기하고 내려놓아야만 합니다.

소중히 여기던 것들을 가지러 갈 여유도 없습니다. 밭에 있던 자는 거기서 그대로 도망쳐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얼마나 힘든 환란이 될 것인지, 환란이 겨울철이나 안식일에 닥치지 않기를 기도하라고 하실 정도입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그 환란의 때는 구약에서 신약으로, 성전시대에서 교회 시대로 하나님의 역사가 옮겨지는 시기이면서 동시에 부패하고 위선적인 신앙에 물든 유대인들을 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었습니다. 이 환란 또한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하십니다.

물론 하나님은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 택하신 자들을 남겨두실 것입니다. 22절에 보면 “그러나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시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위하여’라고 번역된 단어는 ‘때문에’로도 번역될 수 있습니다. ‘택하신 자들 때문에 그 환란의 날들을 줄이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택하신 자들은 그 환란을 깨달음의 계기로 삼아야 했습니다. 열매없는 신앙, 위선적인 신앙에 불가피하게 심판의 시간은 오게 된다는 깨달음을 얻어야 했습니다.

바울의 로마서 12장에서 하신 말씀을 오늘 본문과 함께 새겨보면 좋을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롬12:1~2)

그리스도인들이 깨어 있지 못하게 되면 환란은 언제든 다시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깨어 있어 거룩한 산 제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 힘쓰는 원미교우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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