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강림절기를 보내고 있는데, 강림절은 ‘기다림’의 의미를 담고 있는 절기이죠. 그러나 강림절은 어떤 확정된 날짜와 시간을 기다리는 절기가 아닙니다.

‘그날’과 ‘그 때’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오늘의 본문 열 처녀의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 등불과 함께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처녀 다섯과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미련한 처녀 다섯의 이야기입니다.

혼인잔치에 예상보다 신랑의 도착이 늦어졌습니다. 열 처녀 모두 졸음이 몰려와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밤중에 갑자기 ‘신랑이 왔으니 맞으러 나오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습니까?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미리 준비한 기름 덕분에 혼인잔치에 빠짐없이 다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다섯 처녀는 기름을 준비하지 못하여 잔치자리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슬피 울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13절에 “그날과 그때”를 우리는 알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무슨 의미로 들려주신 비유일까요?

‘그날과 그 때’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입니다.

설령 그날과 그 시간을 알고 있다고 해도, 지금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 그 아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이 비유에서 신랑은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당신이 다시 오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디어 질 수도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언제나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준비 없이 맞는 그날은 오히려 재앙의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심판의 날이기 때문이지요. 구약의 선지자 아모스서에 보면, 주님의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주는 경고의 말씀이 있습니다.

“18.화 있을진저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는 자여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느냐 그 날은 어둠이요 빛이 아니라  19. 마치 사람이 사자를 피하다가 곰을 만나거나 혹은 집에 들어가서 손을 벽에 대었다가 뱀에게 물림 같도다 20.여호와의 날은 빛 없는 어둠이 아니며 빛남 없는 캄캄함이 아니냐” (암5:18)

아모스는 여호와의 날이 빛이 아니라 어둠이라 했습니다. 사자를 피하다가 곰을 만난 격이 되고 벽에 손을 짚었다가 뱀에게 물린 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누구에게 그렇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날’은 빛이 아닌 어둠의 날이 됩니다. 그들에게는 심판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날을 예비하는 자의 길을 걷느냐 그렇지 않느냐’입니다.

그날을 예비한다면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얼마나 대단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요?

열 처녀의 비유 뒤에 나오는 마25장 31-46절의 ‘양과 염소’의 비유를 보면, 그날을 대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힌트를 주십니다. 영생의 자리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들은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살아갔기에 영생의 자리에 이를 수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합니다.

열 처녀의 비유와 연결해서 보면, 강림절을 보내며 진정 우리가 주님을 기다리며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신랑을 준비하는 삶이란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어찌 보면 사소하고 별 볼일 없어 보입니다. 누가 하려고 하지 않고, 주목하지 않는 일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영생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슬기로운 다섯 처녀의 길을 가는 교회와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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