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290장

칭찬도 많이 받았으면서 동시에 실수도 많았던 제자가 베드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주님을 가장 많이 사랑한 제자도 아마 베드로였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다른 제자들이 모두 도망갔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주님을 따라갈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아마 베드로는 멀리서나마 주님을 지켜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두렵기도 했으나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대제사장의 집에 있던 하녀가 그를 알아보았습니다. “당신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던 사람이지요?” 하녀가 자신을 알아보자 놀란 베드로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며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얼른 대문 있는데로 나왔는데 다른 하녀가 그를 또 알아보고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 사람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어요” 라고 외쳤습니다. 이번에도 맹세하고 부인하며 ‘나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왔습니다. “너도 그와 한 패가 아니냐. 네 말투를 보아하니 분명하다”며 따집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예수님을 저주하면서까지 ‘나는 맹세코 그자를 모른다’며 고 부인했습니다. 그때 하필 닭이 우는 것입니다. 그 닭 울음 소리에 베드로는 주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네가 닭이 울기 전에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다” 이 말씀을 듣기 직전에 베드로가 무슨 말을 했습니까?

마26:33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그런 후 주님이 배반 에고를 하셨었죠. 그런 다음에도 베드로는 35절에서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라고 맹세했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같이 맹세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다른 제자들은 모두 주님을 버리고 도망쳤고, 베드로만 따라왔지만, 주님이 하신 말씀대로 세 번 주님을 부인하였습니다.

베드로는 밖으로 나가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베드로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됩니다. 얼마나 깊은 죄책감에 빠졌겠습니까? 자신의 존재에 대해 절망의 끄트머리까지 떨어졌을 것입니다. 자신이 너무 밉고 싫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다짐하고 다짐해도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넘어지고 또 넘어집니다. 우리는 삶에서 주님을 부인하며 살아온 적이 많습니다. 사랑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용서를 구하지 못하고, 긍휼히 여기지 못하고, 의에 주리지 못하고, 내 몸처럼 이웃을 대하지 못하고, 의를 위해 핍박받는 자리를 피하며 살아온 시간들이 주님을 부인한 시간들입니다.

그런 우리를 위해 주님은 당신을 내어주셨고, 우리가 십자가의 은혜로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 은혜를 늘 마음과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 합니다. 은혜를 잊지 않고 사는 사람이 주님을 부인하는 자리를 박차고 벗어나 주님과 동행하는 걸음을 걷게 될 것입니다. 우리 한 주간 주님을 인정하고 따라가는 삶의 모습으로 지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