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150장

오늘 본문은 크게 4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 로마 병사들에게 희롱을 당하고 매를 맞고, 멸시를 당하는 예수님의 모습, 길을 지나가다가 원치 않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된 구레네 사람 시몬의 모습, 십자가 위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시는 예수님의 모습, 십자가 밑에서 예수님의 옷을 제비뽑는 로마 병사들, 지나가는 사람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장로들의 모욕과 조롱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사야 53장의 예언대로 주님은 매를 맞고 조롱과 멸시를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예언대로 주님은 그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모든 고난을 그대로 다 받으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위한 뜻에 온전히 순종하시며 침묵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침묵은 억울하지만 할 수 없어서, 힘이 약해서 하는 침묵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한 침묵이었습니다. 그렇게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에 이어 구레네 시몬이란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원치 않게 주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게 된 사람입니다. 구레네 시몬도 아무런 항의나 대꾸를 하지 않습니다. 그는 힘이 없어서 로마 병사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비록 힘이 없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으나 주님의 십자가를 함께 진 유일한 사람이 됩니다.

아무런 원망도 하소연도 하지 못했으나, 시몬에게는 이 억울한 사건이 그와 그의 가정에 축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이 초대교회의 신실한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일에 동참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끔, 우리 일상에서도 억지로 지게 되는 십자가와 같은 짐을 감당해야 할 일이 생기게 되는데, 그때 구레네 시몬을 생각하시면서, ‘주님 내게도 시몬과 같은 은혜와 복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결코 외면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에 반해 십자가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십시오. 주님의 옷을 나누어 가지려는 로마 병사들의 탐욕스러운 모습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이들이 ‘남은 구원하면서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구나’ 조롱을 합니다. 자신들의 의도대로 예수님을 죽이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며 같이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대제사장들, 서기관들, 장로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고통스럽게 죽음을 당하시는 분에게 여전히 말과 몸짓으로 죽이는 행위만이 그들에게서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삶이 결국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일까요? 다른 이를 조롱하고 비난하고, 심지어 죽이는 일을 하는 자들에게 생명의 역사와 열매가 과연 일어날까요? 그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결국 자기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수님과 구레네 시몬은 자신을 죽이면서 다른 이들을 살리는 행위에 동참하고 있으나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에 참여해야 할까? 어느 자리에 있어야 할까? 무엇이 우리를 위한 복의 길인지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말씀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가야 할 길이 어떤 길인지 오늘 말씀을 통해 더욱 마음에 깊이 새시게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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