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96장

동방박사들이 예수께 경배한 후 꿈에 주의 천사로부터 헤롯에게로 가지 말라는 말을 전해 듣고 다른 길로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사실을 알 리 없던 헤롯이 뒤늦게 동방박사들이 다른 길로 돌아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헤롯은 박사들이 방문했던 시점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부근의 2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헤롯의 광기어린 권력에 대한 집착은 수많은 가정에 깊은 슬픔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영혼과 생명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는데, 사탄에게 속한 탐욕은 죽음으로 그 생명의 역사를 막으려고 했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과거와 현재의 모든 폭군들은 자신의 욕망과 권좌를 지키기 위해서는 인명을 희생시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인간의 생명은 자기의 것을 지키는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욕망을 이루는 것이 우선인 삶은 사람들의 무고한 희생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그런 탐욕의 세상을 바꾸시기 위해, 예수께서 오신 것입니다.

천사의 도움으로 애굽으로 피신해 있던 요셉 가족은 헤롯이 죽은 후에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요셉은 아켈라오가 유대의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갈릴리로 방향을 틀었고, 나사렛이란 동네에 이르러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인데, 오늘 말씀에는 특정한 표현이 중복되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함을 이루려 함이러라”는 표현입니다.

15절, 18절, 23절 이렇게 세군데 같은 표현이 기록되었습니다.

이것은 구약에서 예언자들이 예언한 일이 예수님을 통해 성취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한 것입니다.

마태는 헤롯의 학살, 예수님의 가족의 피신, 나사렛으로의 귀환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정이 하나님이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것들을 성취한 사건이라는 점을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예수님의 탄생과 그 역사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고하신 메시야의 오심임을 증거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상황과 아주 유사한 구약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모세의  이야기입니다. 모세가 출생했을 때도 바로에 의해 수많은 영아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모세는 자기 백성을 애굽에서 탈출시키고 가나안에 정착하도록 인도한 위대한 인물입니다. 모세가 자기 백성들을 출애굽시킨 것처럼 예수님은 제2의 모세가 되어 당신의 백성들을 죄와 사망에서 구해내시는 사역을 하실 것이라는 메시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왕들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백성들에게 고통과 죽음을 주었지만, 우리의 왕이신 주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셨습니다. 욕망은 자기를 지키고, 주님은 우리를 지키십니다. 욕망은 소유를 지키나 주님은 영혼을 지키십니다. 욕망은 죽음을 주지만, 주님은 영생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항상 주님을 따르고 그 걸음을 옮기게 된다면 우리도 주님에 비견할 수는 없지만, 세상에 작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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