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61장

비판은 누구나 다 합니다. 그러나 보통은 한 방향으로만 하는 경향이 있죠. 바로 남을 향하여 진행됩니다. 비판은 똑같은 기준으로 자기 자신을 향해야 한다는 것을 종종 잊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비판한다면 나도 하나님께 같은 기준을 가지고 비판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로남불은 없는 법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비판한 것을 기억하시고 하나님은 나를 재어보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판은 자기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용기가 없으면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은 다른 이들의 잘못에 대해 눈을 감으라고 말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남에게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늘 자기 자신을 살필 것을 요청하십니다. 남의 눈에 티 보다는 자기 눈의 들보를 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 내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잡아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마치 자신이 심판자인 것처럼 판단하고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심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단지 그 형제를 잘못과 죄에서 건져내도록 돕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와 같은 목적에서 행하는 비판이 자칫 자신만이 깨끗하다는 오만에 빠지는 실수를 막아 줍니다. 비판이나 꾸짖음, 책망 이것은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비판은 여기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7-11절까지는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구를 외면하지 않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자녀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이 말씀은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말씀에도 강조점이 있지만, 주시는 주체가 바로 아버지되신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에도 강조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우리가 간구하는 것에 대해 아버지의 관점에서 허락하실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합니다.

아버지는 자식이 달라는 대로 무조건, 아무 생각없이 주시는 존재가 아닙니다. 자식에게 유익한 것인지, 꼭 필요한 것인지, 혹여라도 달라는 것을 허락해서 자식에게 해가 되지는 않는지 헤아려서 줍니다. 어떤 아버지도 자녀에게 해가 될 것을 주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간구와 소원, 찾고 바라는 것이 우리 보기에 좋은 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관점에서 좋은 것으로 허락하실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말씀입니다.

위의 말씀과 연결해서 12절을 본다면, 하나님께 좋은 것을 얻고자 한다면 우리도 하나님께 좋은 것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나의 시간, 나의 소유 어느 것이든 좋은 것을 드릴 때 좋은 것을 받기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남을 대접할 때 좋은 것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든 사람에게든 좋은 것을 받기를 바라면서, 줄 때에는 좋은 것이 아닌, 좀 덜 한 것, 쓰다 남은 것, 나에게 중요하진 않아도 버리기 아까운 것들을 주려고 한다면 우리는 좋은 것을 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라 하셨습니다. 모든 관계의 기본입니다. 오늘 말씀을 우리 가슴에 늘 새기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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