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5장 14~19절, 9월 9일 월요일
240909 월 느헤미야5:14-19 218장
느헤미야 5장은 성벽재건 공사 과정에서 불거졌던 내부의 문제들과 연관된 기록들입니다. 앞부분 1절부터 13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유대인들 사이에서의 갈등 양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주민들이 또 다른 유대의 형제들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있어 그 불만이 폭발한 상태였습니다. 다른 유대 형제들이란 바벨론 포로에서 다시 돌아온 사람들로 부유한 귀국민들이었습니다. 포로에서 귀환한 이들은 왜 남아있던 자들에게 원망을 듣고 있었을까요?
예루살렘에 거주하던 백성들은 대체로 서민들이었고 그 형편이 가난하였습니다. 더구나 식량도 풍부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기근도 있어 백성들은 식량난에 먹을 것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유한 이들에게서 돈이나 식량을 빌렸습니다. 부유한 이들은 대체로 포로에서 귀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돈과 식량을 빌려줄 때 높은 이자를 받고 빌려준 것입니다. 백성들의 아픈 현실에서 더 많은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이자를 받았던 것인데, 백성들이 추수한 후 이자와 원금을 갚으려고 했는데 공사에 참여하느라 추수에 차질을 빚기도 했고, 농사가 결실을 많이 맺지도 못하는 등 여러 요인들로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것입니다.
게다가 기근 중에도 페르시아에 내는 세금을 납부해야 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땅을 저당 잡히면서까지 상환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감당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자식을 노예로 파는 일까지 생긴 것입니다.
백성들의 원성과 탄식을 들은 느헤미야는 분노했습니다. 안 그래도 타민족의 훼방과 괴롭힘에 의해 힘든 삶을 이어가던 백성들에게 같은 유대민족이 그들의 삶을 더 곤고하게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상류층들은 백성들의 고단한 삶의 형편을 배려하여 그들의 짐을 덜어주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곤란한 틈을 타서 이익을 보려한다는 것이 느헤미야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마음을 가라앉힌 후 귀족들과 관리들을 불러 꾸짖었습니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느헤미야는 그들에게 백성들에게서 빼앗은 땅과 담보물들을 돌려주고 이자도 돌려주고 앞으로는 이자를 받지 말라고 말합니다. 느헤미야의 말을 들은 귀족과 관리들은 그 말에 따르겠다고 결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선 총독들과 달리 느헤미야는 유대 총독으로 온 후 12년 동안 자신과 형제들이 총독의 녹을 받지 않았습니다. 총독의 녹은 백성들에게서 거둔 돈으로 지급되었기 때문에 백성들의 삶에 짐을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것을 제외하고라도 백성들은 느헤미야의 상에 함께 하는 자들을 위해 매일 소 한 마리와 양 6마리와 닭을 준비하고 열흘에 한 번씩 각종 포도주를 마련해야만 했기에 백성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께 자신이 행한 그 모든 일들을 기억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백성들의 삶의 괴로움을 덜어주려고 자신이 마땅히 받아야 할 돈까지도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물론 느헤미야는 총독의 녹을 받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위치였지만, 모두가 그리 행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행한 이유는 15절에 나타나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느헤미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이같이 행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기에 불의하게 이득을 취하지 않았고, 율법에서 금한 이자 받는 것과 백성을 노예삼는 행동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의 삶은 세상의 것과 달라야 한다는 신앙고백이 느헤미야에게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같은 삶의 구별됨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들의 삶이 어떠한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를 통해 약한 이들이 위로를 얻고,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삶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게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