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삶 속에서 지켜가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하시는 말씀인데, 예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순종이 어떤 것인지 잘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어느 바리새인에게 식사 초대를 받고 그의 집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런데 식사 전에 손을 씻는 정결례를 행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걸 본 바리새인이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그 모습을 보신 예수께서 바리새인을 책망하십니다.

바리새인들은 잔과 대접의 겉을 깨끗하게 닦지만 자신들의 마음속에는 욕심과 사악함이 가득하다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겉모습만 깨끗하게 보일 뿐 내면은 오히려 매우 더럽다는 책망이십니다. 식사를 초대한 집주인 바리새인이 무안할 정도로 책망하십니다. 어찌나 크게 책망하시는지 ‘화 있을진저’라는 말이 6번이 반복됩니다.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시는 것은 그들이 예배를 드리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십일조와 같은 헌금생활을 하지 않아서도 아닙니다.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시는 이유는 그들의 위선적인 신앙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지적하시는 바리새인의 위선적 신앙은 어떤 모습입니까?

박하, 운향, 각종 채소의 십일조를 드리면서도 정작 십일조의 정신인 사랑과 공의를 저버렸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예물로서의 십일조뿐 아니라 그 십일조의 정신까지 다 지키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또한 바리새인들은 상석에 앉으려 하고 남에게 대접을 받기를 좋아하는 모습을 나무라셨습니다. 다른 이들을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 없고, 다른 사람 위에 서려고 하는 그들의 교만을 지적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알수록 오히려 마음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곳인데,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안다는 것으로 남들 위에 서려고 하니 말씀의 정신이 그들 삶속에서 드러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말씀을 맡은 자들일수록 직분이 있는 성도일수록 더 겸허한 심령의 소유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많은 율법의 규례를 만들어 백성들로 하여금 지키도록 강요하였지만, 정작 자신들은 그것을 잘 지키려 하지 않았다는 책망을 하셨습니다.

타인에게는 철저함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한 태도를 취하였습니다. 오히려 지도자들은 그와 반대의 태도를 보여야 했지만, 그들은 백성들의 본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심하게 책망하시는 예수님에게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거센 항의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들의 위선과 잘못을 뉘우치거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지도자들에게서 수치가 실종된다면 그 시대가 바로 패역한 시대입니다.

오늘 본문은 목회자들이 가장 우선하여 성찰하고 명심해야 할 말씀이며, 교회의 지도자들인 직분을 가진 분들 또한 이 말씀들을 거울삼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은혜가 멈추지 않고 우리에게로 흘러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오늘의 주님의 말씀 앞에 진실하게 설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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