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이 말씀은 주인을 기다리는 신실한 종의 자세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주인이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이니, 등불을 켜고 서 있어야 할 일은 우리들, 주님의 성도들이 이 땅을 살아갈 때 가져야 할 삶의 태도임을 일깨워 주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주인이 혼인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등불을 켜고 서 있는 종의 자세입니다. 언제든지 오셔서 문을 두드리면 즉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깨어 있어야 합니다. 밤이 깊었다고 방에 들어가 쉬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그러다 잠이 들면 주인이 문을 두드릴 때 바로 열어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주인을 지체하게 만들게 되기 때문에 주인을 기다리지 않게 하려고 깨어 있는 종이 되라는 것입니다.

언제 주인이 올지 모르지만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가 주인이 새벽에라도 오게 되면 그 종에게는 복이 있을 것입니다. 주인의 수종을 받는 은총을 얻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베드로가 그 말씀을 듣고 질문 합니다. “이 비유는 제자들에게 하시는 것입니까? 모두에게 하시는 것입니까?” 이 질문은 ‘12제자에게 하는 말씀인가? 이스라엘 전체에게 하시는 말씀인가? 목회자와 같은 지도자에게 하시는 말씀인가? 성도 전체에게 하시는 말씀인가?’로 이해해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질문에 청지기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예수님의 비유의 요지는 적게 맡겼든, 많이 맡겼든 주인이 무언가를 책임지우고 떠났을 때 그 맡겨진 일에 신실하게 감당하는 사람은 주인이 돌아왔을 때 상을 받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주인의 뜻을 소홀히 하고 게다가 다른 종들을 때리고 먹고 마시고 취하여 종된 신분에 걸맞지 않게 행동한 종에게는 큰 처벌을 주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행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알지 못한 종도 있을 것입니다. 그 종이 주인의 뜻을 알지 못하였으나 그도 매 맞을 일을 했다면, 비록 뜻을 알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중요한 것은 적게 맞든 많이 맞든, 하나님의 뜻을 알았든 몰랐든 종의 신분을 벗어난 것에 대해서는 징계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이 비유의 말씀은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우리 중에는 많이 맡은 사람도 있고 적게 맡은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잘 아는 사람도 있고, 잘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종된 모습, 종의 자세를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준비하지 않는 게으른 종도 복을 얻지 못하지만, 종의 신분을 벗어나 마치 주인이라도 된 듯 다른 종들을 매질하는 종도 복을 얻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성도로서, 교인으로서, 하나님 백성으로서 그 본분을 벗어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알면서 벗어난다면 큰 벌을 받고 모르고 벗어났어도 징계는 면치 않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이 오실 때까지 종의 본분을 지키되, 신실하게 주인의 뜻을 지킨다면 큰 상급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 약속의 상급을 받는 주의 종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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