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누가복음에만 기록된 이야기입니다.

두 가지 사건이 언급되는데, 하나는 빌라도가 제사를 드리려고 하던 갈릴리 사람들 중에 몇 사람을 그 현장에서 죽인 것입니다. 아마 민족주의자들이 성전에서 소동을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로마 군사들이 출동하고 유혈사태가 벌어진 것이죠.

그 과정에서 로마 군사들에 의해 갈릴리에서 온 몇 사람들이 성전에서 죽음을 당하고, 죽은 이들의 피가 제물의 피와 섞이게 된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사건은 망대가 넘어져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사건을 접하면서 일부의 사람들은 갈릴리 사람들을 죽인 빌라도를 잔인한 사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물론 빌라도 입장에서는 성전에서 소요를 일으킨 유대 민족주의자들을 진압한 사건이지만, 유대인 입장에서는 성전에서 자기 백성들을 살해한 끔직한 재앙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부의 유대인들은 빌라도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이 죄가 많아서 그와 같은 재앙을 당한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예수님께 그 소식을 전한 사람들도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얘기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다른 관점에서 말씀을 하십니다. 빌라도에 의해 죽임 당한 갈릴리 사람들이 남들보다 죄가 많아서 그와 같은 재앙을 당한 것이라고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 사건이나 재앙을 볼 때 다른 사람보다 죄가 많았기 때문에 재앙을 당한다는 관점으로만 보지 말고 오히려 그런 이들을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나 사람들의 행동들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의미의 가르침입니다.

자기가 그 재앙이나 사건에 휩싸이지 않았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살피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회개하지 않으면 결국 망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려는 것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빚을 갚아야만 하는 죄인이란 점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어제 읽은 12장 59절에서 언급하신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갚지 아니하고서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는 가르침이 오늘의 말씀과 연결됩니다.

타인을 정죄하는 것은 내게 아무 유익이 없지만, 내가 회개하는 것은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입어 심판을 면하게 합니다.

그러시면서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의 이야기를 전하시는데, 주인이 무화과나무를 잘라내려고 하자 포도원지기가 자신이 좀 더 가꾸어 볼 테니 한 해만 기회를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기다렸는데도 열매 맺지 못한다면 그때 찍어버리시라고 간청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의 심판이 반드시 있을 것을 암시하고 있으며, 그 심판이 오기까지 주님께서 긍휼을 베푸셔서 우리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고 계신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심판 유예기간은 긍휼이 베풀어진 은혜의 시간입니다. 우리 모두 늘 자신을 살피고 하나님 앞에 성결함을 회복해가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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