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이지만, 예비군 훈련받으러 가면 장교 출신들과 내무반을 함께 사용합니다. 장교 출신들은 군목인 저와 군의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직장인들이었는데, 쉬는 시간에 그들 얘기의 대부분이 주식투자, 재테크와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이는 출근하고 틈날 때마다 상사 모르게 주식 체크하는 게 일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식이 요동치면 일에 집중도 안 되고, 하루 종일 그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도 눅12:34에서 우리 보물이 있는 곳에 우리 마음이 있다는 말씀도 하셨듯이 사람들은 대부분 재물에 대한 생각을 가장 많이 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묶여 사는 사람도 상당한 듯 합니다.

오늘 말씀에 예수님은 우리 삶의 과제와도 같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어떤 관리가 와서 영생을 얻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계명에 대해 언급하셨지만 그는 어려서부터 다 지켰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한 가지 그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고 하시면서 재물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와서 당신을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는 재물이 많은 까닭에 주님의 말씀에 근심하며 돌아갔습니다. 그후 주님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듣던 자들이 놀라서 ‘그럼 어느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나이까?’라고 묻습니다. 그때 주님이 하신 말씀이 “무릇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느니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 부유한 관리가 아니더라도 재물에 묶여 사는 사람이 천국에 들어가기는 실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까 예비군 시절 얘기를 드렸지만, 하루 종일 돈에 묶여 있는 사람이 선하고 아름다운 가치를 염두에 두고 살아갈까 의구심이 듭니다. 자신의 영혼을 위해 더 나은 일들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질이 가장 우선인 사람이 어떻게 천국을 생각하고 살아가겠습니까? 그러니 천국의 문이라도 찾을 수 없겠지요.

그런데 주님의 이 말씀은 부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일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하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는 것이니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로서는 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고민할 부분은 예수님이 그 관리에게 재물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신 이유입니다. 이 말씀은 무엇을 우선하는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 우리들에게도 던지시는 과제입니다. 돈이냐 가난한 이웃이냐, 돈이냐 제자로서의 삶이냐? 의 질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 가운데도 부자들이 꽤 많았던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어떻게 구원의 길에 들어선 것입니까? 무엇이 더 가치있는 것인지, 무엇을 더 우선하여 살고 있는지가 아주 명확해져 있었기에 부유하면서도 주의 제자로서의 삶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물질과 사람(이웃), 풍요와 제자로서의 삶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순간, 우리의 우선순위가 분명해야 우린 하나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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