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대로 당신이 고난을 당한 후 죽으시고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실 것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는 제자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미 9장에서도 예수님은 당신이 사람들 손에 넘겨질 것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은 그것을 마음에 두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제자들이 깨닫지 못한 이유가 말씀이 감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실은 제자들이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헤아리려고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유대인의 왕국으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님이 수난을 예고하셨어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아마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메시야가 고난을 받는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메시야의 수난의 의미에 대해 눈 뜨지 못한 제자들은 후에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 뒤에 나오는 맹인의 이야기가 제자들의 상태를 대변해 주고 있는듯합니다.

여리고 주변에서 한 맹인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주님의 일행이 지난다는 얘길 듣고 소리를 쳤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앞서가는 사람들이 맹인을 꾸짖어 조용하게 하려 했지만 맹인은 더욱 크게 소리를 지릅니다. 그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

주님이 그를 보시고 부르셨습니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물으셨습니다. 그때 맹인이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보기를 원합니다.’는 대답은 예수께서 자신의 눈을 뜨게 하실 것을 믿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이미 그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불렀다는 것에서 맹인이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여기고 있었는지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자손’이란 메시야를 뜻하는 말입니다. 예수님에 대해 공개적으로 ‘메시야’라고 선언한 사람은 이 맹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맹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맹인이 ‘다윗의 자손’이라고 고백한 것을 믿음으로 여겨주셨습니다.

그 믿음이 그의 눈을 뜨게 하였습니다. 제자들에게 아직 보이지 않았던 믿음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아직 주님에 대해 눈뜨지 못한 것이고, 말씀이 감추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믿음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눈 뜨지 못하고, 감추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바라보면 눈이 떠지고 모든 비밀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감추어져 있던 비밀이 우리의 믿음 앞에서 드러나기를 원합니다. 우리 모두 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눈 뜨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눈을 뜬 자로 살아가는 믿음의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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