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1월호는 누가복음을 본문으로 삼았습니다. 그동안 누가복음을 주일 말씀으로 나누었는데 다시 되짚어보며 그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은 마리아가 가브리엘에게 수태고지를 받는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제가 송구영신예배 때 뽑은 말씀이 있는데, 28절 말씀입니다.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 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는 말씀입니다.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은혜를 받은 자”라고 불렀습니다. 30절에도 마리아를 향해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은혜를 입었다”는 말은 우리 일상의 간단한 표현으로 하면 ‘호의를 받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마리아를 마음에 두고 계셨습니다. 마리아의 어떤 모습, 어떤 성품이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케 하였는지 모르지만, 마리아는 하나님의 호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마리아의 입장에서 보면 위험한 호의이기도 했습니다.

은혜라는 것이 때로는 시련과 고통이라는 모습을 띠고 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사극을 보면, 왕이 누군가에게 잘 해주었을 때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왕의 호의를 받은 사람이 위기에 처해질 때가 있습니다. 시기와 견제를 받기도 합니다. 마리아가 받은 은혜는 아직 정식 결혼하기 이전의 처녀의 몸으로 잉태하게 된 것이기에 위험한 호의였습니다. 자칫 마리아의 생명이 위태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베푸신 호의에는 그분의 돌보심도 항상 담겨 있다는 것을 우리는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은혜를 받은 자라고 부르신 후 천사는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마리아가 받은 은혜는 바로 하나님 자신이었습니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라는 말씀을 들은 이들은 모세, 여호수아, 기드온, 다윗 등과 같은 믿음의 선조들이었습니다. 마리아와 같은 시골 처녀에게 주이진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마리아는 이전의 주님이 동행하신 사람들과 달리 경이로운 축복을 얻은 여인입니다. 메시야를 품고 잉태한 여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새해에 여러분에게도 하나님의 호의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을 부르실 때 “은헤를 받은 자여”라고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이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우리 교우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실 때에는 그분이 우리 곁에서 항상 지켜주신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항상 담대히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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