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천사에게서 수태고지의 예언을 받은 마리아는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엘리사벳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나이에 천사의 예언을 받고 6개월 먼저 임신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럼에도 마리아가 받은 예언은 10대 소녀가 홀로 감당하기는 벅찼을 것입니다. 그래서 비슷한 처지의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먼저 경험한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훌륭한 조언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나사렛에서 유대에 있는 엘리사벳의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마리아의 마음은 엘리사벳에게서 어떤 말을 들을지 궁금했을 것입니다.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떨리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드디어 엘리사벳을 만나게 되었을 때 엘리사벳은 반갑게 마리아를 맞이하였습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된 일인가. 보라 네 문안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드릴 때에 아이가 내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도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의 마음은 참으로 평안하여졌을 것입니다.

성령에 감동된 엘리사벳과 태중의 아이의 반응은 마리아의 마음 한 켠의 두려움을 씻어주었고 그것이 오늘 46절부터 55절까지의 마리아의 찬가를 부르게 된 힘이었습니다.

은혜를 받은 이들의 만남과 교제는 이렇게 서로에게 또 은혜를 끼치게 되고, 그 입술에서 두려움을 이겨낸 찬양을 부르게 하여 주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여러분과 저의 믿음 안에서의 교제도 서로에게 힘을 주고, 서로에게 찬양을 고백하게 하는 은혜의 통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두 여인의 만남만을 기록하지 않습니다. 여인들만 만난 것이 아닙니다. 세례요한과 예수님은 자신들의 어머니의 태중에서 이렇게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엘리사벳의 태중의 아이는 예수님의 오심을 뱃속에서부터 기뻐하였습니다.  

메시야의 길을 준비하는 자를 잉태한 어머니, 그리고 그 길의 주인 되시는 분의 어머니, 그리고 주의 길을 예비하는 삶을 살다 간 요한, 그 예비한 길에 올라 그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 이들의 만남은 주의 뜻에 순종한 여인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들이 주의 뜻에 순종하게 될 때 우리만의 순종과 역사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를 통해 또다른 은혜로운 만남과 역사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태중의 두 아기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한 해가 주의 섭리 가운데 은혜롭게 쓰임받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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