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서 3개월을 머뭅니다.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격려와 위로를 주었을까요?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은혜를 받은 사람들끼리는 나이를 넘어 주고받을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엘리사벳이 해산할 날이 되어 마리아는 나사렛으로 돌아갔습니다. 엘리사벳이 아들을 출산합니다. 이웃과 친족은 엘리사벳의 출산이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은 것으로 여겼습니다. 사가랴에게 예언하신 그대로 이루어졌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모두 같이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아들을 축복하고 즐거워했습니다.

이제 엘리사벳은 아이를 출산하지 못하는 여인이라는 수치를 벗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지 8일째가 되어 유대인의 율례에 따라 할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이의 이름을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사가랴라고 짓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벳은 천사의 예언대로 요한이라고 지으려고 했습니다. 이 예언은 오직 사가랴와 엘리사벳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웃과 친족들은 요한이라는 이름은 친족들 가운데 없다는 이유로 그 이름을 반대하였습니다. 그리고 사가랴에게 아이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지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사가랴는 천사의 예언을 믿지 못하여서 그동안 말을 잃어버린 상태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사가랴가 서판을 달라 하여 이름을 요한이라고 썼습니다. 모두 놀랍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사가랴의 말문이 트인 것입니다. 천사의 예언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깨달은 사가랴는 예언대로 아이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쓴 것이고, 요한이란 이름을 썼다는 말은 태어난 자기 아들이 주를 예비하는 자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사명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10개월 동안 말을 하지 못하던 사가랴의 입이 풀린 것을 보자 사람들은 너무나 놀라워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가 장차 어찌 될까?”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모두가 아이에게 하나님의 손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즉 아이는 사가랴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아들이었습니다. 그것은 그 아이의 인생 자체를 하나님께서 그 손에 쥐시고 이끄실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우리 이이들의 인생이 그리 되기를 기도합니다. 각자 쓰임받는 삶의 자리는 다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우리 자녀손들의 삶에 주의 손이 하메 하시는 것을 보는 축복이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늘은 그것을 위해 기도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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