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식사를 하시려고 제자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신 주님은 제자들과 포도주와 빵을 나누셨습니다. 먼저 빵을 들어 감사기도를 드리신 후 제자들에게 떼어 주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녁을 드신 후 잔을 드시면서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빵과 포도주를 당신의 몸과 피로 여기시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행하면서 당신을 기억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것이 성찬식의 유래입니다. 성찬은 거룩한 식사라는 뜻이지만, 그 식사는 실제 음식을 먹는 것에 중점이 잇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음식을 먹는 행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희생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또한 그 음식을 먹는 행위는 곧 우리가 그리스도의 삶을 닮아가야 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것이 그 의미입니다.

무언가를 오래도록 먹으면 그 먹는 것이 우리의 몸의 흔적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우리 몸을 통해 그 냄새가 발현되기도 합니다. 치즈와 향신료, 마늘 등을 오래도록 섭취하면 우리 몸의 체취 속에 그 냄새가 배어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며 살아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몸에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배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셨다는 말은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온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오래도록 살아왔으니 당연히 우리 삶에는 그리스도의 흔적과 향기로 진동해야 합니다. 삶에서 배어 나오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짜여야 합니다.

제가 빙그레에서 나온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는데, 그것은 바나나 향신료를 넣은 바나나 맛을 흉내 낸 우유입니다. 진짜 바나나를 갈아서 만든 바나나 우유는 그 맛이 질적으로 다릅니다. 맛만 다른가요?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도 다릅니다. 무엇이 우리 몸을 더 이롭게 하겠습니까? 생 바나나를 갈아 만든 우유가 우리 몸에도 유익합니다.

흉내 내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영적 힘을 발휘할 수는 없습니다. 교회 다니는 것만으로는 우리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발현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진실로 그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합니다.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입술의 말을 내고, 삶의 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진정한 교회와 성도는 결국 열매로 보아 아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와 여러분이 알곡을 맺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진정 그리스도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교회와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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