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27  수  눅23:13-25  144장

오늘 말씀은 빌라도의 관정에서 있었던 예수님 심문 이후의 장면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 심문 결과를 유대인들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이 고소 고발한 내용을 검토해 봤으나 아무런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더군다나 그를 죽일 이유는 찾지 못하였다고 말하면서도 매질이나 한 후에 풀어주겠노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아무 혐의가 없는데도 매질을 하겠다는 것은 유대인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말이었습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소요를 일으키게 되면 자신에게도 득이 될 것이 없기 때문에 빌라도가 무리들과 타협을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모인 유대인 군중들이 빌라도의 타협안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습니다. 일제히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을 죽이고 바라바를 풀어주십시오’ 명절에는 죄수를 풀어주는 관례가 있었는데, 대제사장 무리들에게 이미 선동된 무리들이 바라바를 살리고 예수님을 죽이자고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죽이고 대신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죄수는 민란과 살인을 저지른 죄로 감옥에 갇힌 바라바라는 죄수였습니다. 폭동과 살인을 저지른 죄수는 놓아 달라고 하고 아무런 혐의가 없는 예수님은 죽이라는 무리들의 요구는 얼마나 불의한 요구입니까?

얼마 전까지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이스라엘의 왕이여’라고 소리 지르던 군중들이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수많은 이적과 치유와 명쾌한 가르침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던 예수님이 이제 그 백성들에 의해 죽음에 넘겨질 위기에 이르렀습니다.

빌라도는 백성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다시 한 번 예수님을 풀어주려고 시도하였으나 백성들의 함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백성들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무서운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무거운 죄를 저지른 죄수에게 가하는 로마의 형벌을 유대 무리들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리들이 이렇게 십자가에 매달라고 요구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신21:22-23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22. 사람이 만일 죽을 죄를 범하므로 네가 그를 죽여 나무 위에 달거든
23.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고 그 날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자라는 것을 유대인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제사장 무리들이 그것을 노린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죽은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어 백성들에게 예수님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남기게 하려는 것입니다.

대제사장 무리의 사악한 의도가 담겨 있는 요구인 것입니다. 죽이는 것도 모자라 그 죽음에 오명을 덮어씌우려는 그 속마음을 보면 대제사장 무리들이 얼마나 악하고 추한 사람들인지를 드러냅니다. 결국 빌라도는 백성들의 거센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고 십자가형에 처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 살아가고 있기에 그 땅에 하나님의 뜻이 펼쳐지기 보다는 온갖 탐심들만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는 본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은 그 온통 악하고 검은 세상을 위해 당신의 아들을 빛으로 보내셨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어둡고 캄캄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예수님이 오시면 그 자리에서부터 빛이 일어나 비추이게 됩니다.

주님이 죽으심으로 영원히 타지 않는 심지가 되시어 어디든지 누구든지 그 이름을 부르는 자에게 함께 하시고 그를 살리시고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면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도 그와 같은 생명과 구원의 빛이 일어날 것입니다.

오늘은 기아대책 기도책자에 난민들을 위한 기도의 제목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전쟁과 침략으로 고통을 많이 받고, 타국으로부터 도움도 많이 받은 나라인데, 우리가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은 그 도움받은 은혜를 적게나마 갚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전쟁과 기근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주민과 난민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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