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예수님은 제자들과 나인성으로 가셨습니다.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 일행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백부장의 하인을 고치신 일이 있은 후 더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따랐던 것 같습니다. 이들은 모두 놀라운 치유를 경험했던 사람들이기에 또 다른 치유와 회복의 역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때 나인 성안에서 일단의 무리가 성 밖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과부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죽어 여기저기 울음과 통곡 소리가 가득한 장례행렬이었습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주님이 앞으로 어떤 역사를 일으키실까 수군거리는 일행과 슬피 울며 통곡하는 절망에 가득 찬 일행이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희망과 절망이, 그리고 기대와 탄식이 나인 성 문 앞에서 서로 마주보는 형국입니다.

희망과 기대는 예수님 계신 편에 있었습니다. 그 반대편에는 절망이나 탄식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 자체에도 메시지가 담겨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장례행렬을 보시면서 예수님의 마음에 과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그 마음에 이끌리어 과부에게로 다가가셨습니다. 그리고는 “울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율법의 관례를 깨뜨리시며 관에 손을 대셨습니다. 다른 사람이 만졌다면 죽음의 부정이 만진 자에게도 옮겨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는 죽음의 부정함이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였습니다. 관에 손을 대신 예수님은 거기에 누워있던 청년에게 “일어나라” 명하십니다. 죽음의 자리에 생명이 회복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죽었던 과부의 아들이 일어나 앉더니 말을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아들을 그 어머니에게 주십니다. 절망과 탄식뿐이던 곳에 주님이 가시니 그것들이 떠나고 생명과 기쁨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온 행렬도 통곡과 울음 가득했던 장례 행렬도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죽은 자가 살아났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기적입니다.

하나님이 아니고서야 누가 죽은 자의 생명을 되돌릴 수 있을까요?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 소문은 삽시간에 온 유대와 사방에 두루 퍼졌습니다.

오늘 우리는 죽음과 절망, 탄식과 슬픔의 자리에 예수께서 가셨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시는 줄 믿습니다. 함께 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탄식과 절망을 멀리 쫓아내시고 생명과 희망, 기쁨으로 가득하게 하실 줄 믿습니다.

우리 앞에 놓은 두려움과 절망의 장벽을 깨뜨리실 수 있는 유일한 분, 생명의 주권자요, 기쁨의 근원 되시는 예수님의 동행하심이 오늘도 여러분 삶에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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