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7장 36~50절 1월 27일 목요일
예수님이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초대를 받고 가셨습니다.
주님이 자리에 앉으셨을 즈음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인이 시몬의 집에 주님이 오신 것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왔습니다. 여인은 다른 이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수님 발 곁에 서서 눈물로 주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향유를 부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왜 주님 곁에 서서 울었을까요? 그 울음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41절-43절의 예수님과 시몬의 대화를 통해 유추해 본다면 이 여인의 이런 행동을 회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 보내신 붕인 줄 여기고 자신의 죄를 눈물로 회개하고 있는 중인 듯 합니다.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눈물로 자신의 죄됨을 고백하는 여인은 자신의 눈물이 주님의 발을 적신 것을 보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씻겨 드립니다.
그리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주님의 용서를 구하려는 듯 보입니다. 여인의 행동이 그치고, 시몬과 잠깐 얘기를 나누신 주님은 여인에게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 선언하시며 여인을 용납하여 주셨습니다.
주님은 여인의 모든 행위를 제지하거나 죄가 무엇인지 캐묻지 않으십니다. 죄인인 여인이 당신의 발을 만지고 씻기고 입을 맞출 때에도 주님은 그 모든 여인의 행위를 받아들이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는 로마서(5:8)의 말씀처럼 ‘여인이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도 주님은 여인이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용인하셨습니다.
죄인이 다가오는 것을 막지 않으시는 주님, 아니 오히려 기다리고 받아주시는 예수님, 그리고 죄인의 눈물과 회개를 한없는 사랑으로 덮어주시는 주님의 모습이 이 장면 속에 담겨 있습니다. 여인을 대하신 주님의 모습은 저와 여러분을 향해서도 그대로이십니다.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안으시고 받으시는 주님의 은혜가 우리 삶에 흔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 모습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다른 이들에게도 드러나기를 기도합니다.
그 반면, 식사를 준비하고 주님을 초대한 바리새인 시몬은 예수님에 대해 선지자인지 판단하고 재어보려고만 하였지 예수님께 은혜를 구하지도 않고, 예수님의 긍휼을 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이 일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모르지만 더 많은 은혜와 가르침을 얻을 기회를 놓친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시몬의 마음 상태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초대하고도 마음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발 씻을 물조차 드리지 않은 것은 시몬이 예수님을 자기보다 더 존귀한 분이라고 여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시몬은 여인에 대해서도 오만한 마음을 보여줍니다. 여인이 들어올 때부터 그의 행위 내내 못마땅하게 여겼고 오직 여인을 볼 대 그녀의 ‘죄’만을 보고 그녀를 대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마음이 시몬으로 하여금 은혜를 구하지도 못하게 하였고, 더 큰 은혜를 받는 것에 실패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에게는 심령의 가난함이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 시몬은 은혜의 실패자가 되고 맙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진정 은혜를 얻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귀한 가르침을 주는 말씀입니다. 저와 여러분 은혜의 수혜자, 긍휼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늘 심령의 가난함을 품고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