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4장 1~8절

작성자 원미교회 4년 전

7월 28일 화요일 QT

바울은 3장에서 할례의 무익함에 대해 논증했습니다.

육신의 할례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의인이 하나도 없고(10절), 하나님을 찾는 이도 없고(11절),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기(18절) 때문입니다. 모든 유대인들이 할례를 받았는데, 그 가운데서조차 의인을 찾을 수 없고, 진정 하나님을 찾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바울이 목도하는 택함받았다고 자부하는 유대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이방인들처럼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유대인들조차도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는 지경에 있었습니다. 결국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아니하고는 구원에 이를 자가 없다는 것을 바울은 힘주어 말하였습니다.

그러니 율법을 소유했다는 것으로 무슨 자랑을 할 수 있겠습니까? 율법의 소유나 육신의 할례를 행하였다는 것으로는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여겨질 수 없는 것임을 바울은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아브라함이 율법의 행위로 의롭다 하심을 얻은 것이 아님을 증언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의 말씀과 이루실 약속을 믿는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의롭게 여기셨다는 것을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인생 전체를 의롭게 살아온 사람이 아닙니다. 그가 하나님을 믿을 때 그는 완전한 자도 의로운 자도 할례를 받은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그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고 간주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의롭지 않은 자를 의롭다고 간주해주실 분은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비록 불법이 있고 죄가 있어도 그것을 가려줄 수 있는 분은 하나님 외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아브라함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믿음으로 인한 칭의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유대인들의 허위의 율법의식 때문이었습니다. 단지 육체에 할례의 표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단지 먼저 택함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단지 율법의 몇몇 규례를 지키고 있다는 것으로, 즉 율법의 행위로 의롭다고 자부했던 그들의 교만과 위선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오해가 없어야 하는데 바울이 믿음으로 얻는 의를 강조한다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순종의 행위를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단지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위선과 허울뿐인 행위를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3장 31절에서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파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굳게 세우는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물론 구원을 얻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분의 주권 안에 있습니다.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을 의롭다고 간주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의롭다고 여기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의 타락은 거기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바울이 유대인들이 믿음의 조상이라고 여기는 아브라함의 경우를 예로 들고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의 삶도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을 통해 순종하는 삶으로 바뀌어 갔다는 사실입니다.

믿음은 우리를 의롭게 여기게 하시는 통로이면서 동시에 우리를 순종으로 이끄는 힘이 됩니다. 우리가 말씀 하나하나에 순종하게 되는 이유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있습니다. 그러니 믿음은 순종을 견인하고 순종은 믿음을 증거합니다. 사실 우리의 믿음이 그리고 그 믿음의 삶이 이와 같아야 합니다. 믿음이 순종을 이끌어내고 순종은 우리의 믿음을 확증하는 열매가 되도록 우리의 하루하루를 채워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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