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에게 각각 환상을 주시면서 당신의 뜻을 전하시는 역사에 대한 기록이면서 이방인 고넬료에게도 구원의 은혜가 베풀어지는 놀라운 이야기가 기록된 본문입니다. 특별히 두 사람의 환상은 각자가 기도하는 시간에 일어났음을 봅니다. 고넬료에게는 구시 기도시간에, 베드로에게는 정오 기도 시간에 나타나셨습니다.

이 시각은 유대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정해진 기도 시간인 제 삼시, 육시, 구시의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한 기도 제목을 가지고 기도하는 시간이기 보다는 일상에서 늘 하나님과 교제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 유대교가 정해놓은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 있을 때에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정기적으로 하나님과 교제의 시간을 가지려고 애쓰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출애굽기 29장 42절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회막 문에서 백성들과 만나고 백성에게 말씀하실 것이라고 전달하시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 ‘회막’이라는 ‘오헬 모에드’라는 단어에는 ‘정해진 시간, 장소’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장소에서 백성들과 만나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신 구절입니다. 두 사람이 일상의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다가 주의 환상을 체험한 것은 의미있는 사건입니다.

고넬료에게는 주의 구원하시는 복음을 들을 기회를 제공하시려고, 베드로에게는 구원이 유대인에게만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허용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시고자 보여주신 환상입니다. 결국 이방인을 위한 구원의 문이 열릴 것이라는 메시지 하나로 연결되는 환상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고넬료를 향한 메시지 중에 주목할 만한 것은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 되었다’는 표현인데, 기도의 측면에서 고넬료의 기도는 단 시간에 축적된 기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꾸준하게 드린 기도였음을 알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구제 또한 일시적으로 행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상달되어 기억하실만한 구제라고 하였는데 고넬료가 꾸준히 가난한 이들을 도와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2절에서는 그를 ‘경건한’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만이 아니라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니 아주 신실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성경에는 유대인들에게도 ‘경건하다’라는 수식어를 사용한 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하물며 이방인에게 ‘경건한’ 사람이라는 호칭을 쓴다는 것은 그가 신앙적인 면에 있어서 어떠했을지 짐작을 하게 합니다. 위로는 하나님을 경외하였고, 아래로는 식민 백성인 유대인을 긍휼히 여겨 가난한 이들을 늘 도우며 살아온 삶이 하나님의 마음마저 만족하게 한 것입니다. 고넬료는 그만큼 진실하고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크기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 믿음이 더욱 빛을 발하는 데는 그 신앙인이 가진 성품이 큰 힘을 발휘합니다. 고넬료가 그런 신앙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기도와 긍휼의 삶도 하나님 앞에 상달되고, 하나님이 기억하신 바 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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