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27  목  행15:12-29   502장

베드로에 이어 바울과 바나바도 자신들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을 때 나타났던 모든 일들과 하나님이 행하신 표적과 기사에 대해서도 증언하였습니다.

두 사도의 말이 끝났을 때 예수님의 형제이며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인 야고보가 베드로의 말을 지지하면서 이방인들에게 일어난 복음의 역사는 구약의 예언자들의 말씀이 성취된 것이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야고보가 인용한 성경은 아모스 9:11-12의 말씀입니다.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한 예언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베드로와 바울, 바나바가 말한 것이 성경에 기록된 말씀과 합치되고 있다는 것을 야고보가 확증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방인들에게 할례를 행하라고 하거나 율법의 짐을 지우게 하지 말고, 다만 4가지 금령만은 지키라고 가르치자고 건의하였습니다. 4가지 금령은 즉 우상에게 바쳐진 더러운 음식을 먹는 것, 음행, 목매어 죽인 것을 금할 것과 피를 멀리할 것 등입니다.

이 네가지는 금지하게 하고 나머지는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자는 야고보의 건의가 수용되어 예루살렘 공의회의 뜨거운 율법 논쟁은 은혜롭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의의 결과를 편지에 적어 모든 교회에 전하기로 하였습니다. 23절 이하의 말씀은 회의 결과를 기록한 편지의 내용들입니다. 그 편지에 적힌 내용 중에 예루살렘 공의회는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 교회로 갈 대표들을 선정한 사실도 기록되었습니다.

회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파견된 두 사람은 바사바라 하는 유다와 실라가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공의회는 예루살렘 교회의 정식 허락 없이 임의적으로 안디옥 교회로 가서 교회를 혼란케 한 일을 거론하며 공식적으로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가서 교인들을 가르칠 사람들을 선발하였습니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다른 율법의 짐은 지우지 않기로 하였으나 앞서 언급된 4가지 금령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교회가 할례와 율법 준수의 문제로 크게 분열될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온 교회는 그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토론하였고 그 토론의 과정에 충돌과 고성도 오갔을 것이지만, 서로가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지 않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행하셨고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려는 마음으로 회의를 이끌어 갔습니다.

그 결과 온 교회가 한 마음으로 기쁘게 결론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기처럼 보였던 유대율법주의자들의 주장으로 인해 교회는 할례와 율법 문제에 있어 하나의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고, 이방 선교의 문턱이 더욱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율법의 문제를 거론한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이 정리되었다는 면에서는 아주 의미있는 회의였습니다. 그리고 이때의 일로 새롭게 등장한 일꾼이 있었는데 바로 실라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훗날 바울의 아주 신실하고 든든한 동역자가 될 사람이었습니다. 공의회를 계기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인연이 만나게 되었으니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보면 할례와 율법 문제로 모인 예루살렘 공의회가 매우 중요한 은혜의 징검다리였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도 이렇듯 숨겨진 축복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들 모두 어떤 일에서든 낙심하지 말고 믿음으로 살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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