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816  수  행22:17-29  292장

                       

바울은 전에 자신이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기도할 때 경험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기도 중에 주님으로부터 들은 말씀은 첫째, 예루살렘 시민들이 바울의 이야기를 듣지 않을 것이니 속히 떠나라는 것과 둘째, 바울을 이방 세계의 전도자로 보내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기도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그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는 것을 말하자 유대인들이 흥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군중들은 하나님께서 바울을 이방세계로 보내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신성모독으로 여겼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거론하며 자신의 행태를 합리화하려고 거짓말을 한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생각은 ‘이방인들은 구원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방인들은 구원의 대상이 아니라 심판의 대상일뿐, 구원은 오직 선택받은 민족인 자신들에게만 베풀어 주시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유대인들이 바울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바울이 그것을 모를 리 없었지만, 그는 주님이 말씀하신 것을 사실 그대로 전한 것뿐입니다.

군중들은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다며 바울을 죽이자고 소리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의 무리들은 옷을 집어던지고 공중에 흙을 뿌리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한 것을 보고 천부장은 얼른 바울을 영내로 들였습니다.

우선 바울이 반란을 일으키려 한 것이 아님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왜 이리 유대인들이 바울에게 분노하는지를 알아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하들에게 좀 더 알아낼 것이 있는지를 확인하라며 바울을 채찍질하게 했습니다. 채찍을 때려서 바울의 자백을 받아내려고 한 것입니다.

그때 바울은 자신이 로마시민권자임을 고백합니다. 그 소리를 들은 백부장은 놀라서 천부장에게 달려가 보고합니다. 로마 법 체계 안에서 시민권자에게는 뚜렷한 혐의 없이 채찍질을 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은 로마법의 울타리에 의해 여러 가지 보호받을 수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황제로부터 직접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권리도 있었습니다. 함부로 시민권자를 해하지 못하게 하는 보호법입니다. 일종의 특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에는 로마 시민권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였습니다.

오늘 바울을 신문하였던 천부장도 시민권자였지만, 그는 많은 돈을 들여 시민권을 산 사람입니다. 그에 반해 바울은 태어나면서부터 시민권자였기 때문에 백부장이나 천부장도 바울을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바울은 이 로마 시민권자의 지위를 이용하여 후에 로마로 가서 황제의 재판을 받겠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시민권자임을 이용하여 자신의 안위를 도모한 것은 아닙니다. 로마 시민권을 이용하여 로마 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가진 어떤 것이라도 그것이 복음을 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그것을 사용했습니다. 로마 시민권도 그 도구의 일환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방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데 아주 최적화된 조건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나면서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였고, 히브리말과 헬라말을 자유롭게 구사하였기에 두 세계의 문화와 언어에 익숙하였기에 두 세계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상당한 학문적 지식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서민이나 지식인들 모두에게도 복음을 전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바울은 열정이 남다른 사람이었기에 자신에게 닥친 고난까지도 뚫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을 선택하신 이유가 이런 것들 때문이었습니다. 준비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꼭 필요하신 곳에 꼭 필요하신 때에 사용하려 하실 때 우리도 준비된 사람, 준비된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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