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5장 13~27절 8월 22일 화요일
230822 화 행25:13-27 445장
바울을 대면한 지 며칠 후 유대의 분봉왕 아그립바 2세가 베스도에게 문안하러 찾아 왔습니다. 이 아그립바 왕은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를 칼로 죽인 아그립바 1세의 아들입니다. 여러 날을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베스도가 아그립바에게 바울의 일을 의논하였습니다.
자신이 예루살렘에 갔을 때 유대인들이 바울을 고소한 일, 그들이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오도록 요청했다는 것, 그러나 피고소인인 바울에게도 변론할 기회를 주는 것이 로마의 관례여서 바울의 변론을 들었다는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죄의 혐의가 보이지 않았고, 단지 예수라는 자가 죽었다 다시 살아났다는 것 때문에 유대인들과 바울이 논쟁하는 것뿐이라고 자신의 생각도 얘기해 줍니다. 그리고 지금 바울은 가이사에게 재판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아그립바는 베스도에게 바울을 한번 만나고 싶다고 말합니다.
다음날 재판정에 아그립바가 참석합니다. 유대인들도, 바울도 재판정에 들어왔습니다. 베스도는 바울의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가 황제에게 상소하였기 때문에 로마로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죄목도 명기하지 않고 죄수를 보내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 혹여라도 상소할 만한 근거가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그립바를 재판정에 참석시킨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여기까지입니다.
바울이 이스라엘에서 재판받는 과정은 상당히 긴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감옥에 갇혀 있는 부자유한 상태는 아니었고, 일정정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아직 범죄 혐의가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로마 시민권자라는 신분과 유대인들의 암살 음모 덕분에 바울은 로마법과 군대의 보호를 받으면서 오히려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에 바울은 평소에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납니다. 로마의 총독과 관리들 그리고 유대의 분봉왕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전임 총독 펠릭스와 그의 아내 드루실라, 그리고 후임 총독 베스도 등 로마 안에서 유력한 인물들을 만났으며, 오늘은 아그립바 왕까지 만나게 됩니다.
나라의 지도층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그동안은 주로 일반 시민들에게 전하였지만,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사회 지도부와 권력층에도 복음을 전할 기회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물론 권력층에 있는 사람들은 일반 시민들과 달리 복음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복음이 로마 제국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는 면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일들은 바울이 이방인과 임금들 앞에서 예수님을 전할 것이라고 하신 행9:15의 말씀이 성취된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기독교와 헤롯 가문과는 아주 긴 인연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죽으려 했던 헤롯 대왕, 세례요한을 죽인 헤롯 안타파스, 주의 제자 야고보를 죽인 헤롯 아그립바 1세와 지금 바울을 만나고 있는 헤롯 아그립바 2세, 그리고 총독 벨릭스의 아내인 드루실라도 헤롯 아그립바 1세의 딸이었으니 기독교는 헤롯가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언급된 헤롯 집안의 어느 누구도 이 복음을 귀 기울여 들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로마에 있던 헤롯 대왕의 손자이고 야고보를 죽인 헤롯 아그립바의 형인 아리스도불로 라는 인물이 로마 교회의 교인이 되었을 뿐입니다. 왕가의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접하게 되었지만, 받아들인 사람은 오히려 이스라엘 밖에 있던 아리스도불로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은 모든 인간적 조건에 상관없이 차별되지 않게 전해졌습니다. 전해진 다음에는 전해들은 자의 응답이 중요합니다. 그 응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구원의 여부가 결정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하나님의 말씀하심에는 항상 예외없이 전적인 순종으로 응답하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