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825  금  행26:24-32  500장

바울의 간증이 계속 되던 도중 총독 베스도가 크게 소리를 지릅니다. “바울아 네가 미쳤구나. 너의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했구나.” 베스도는 죽은 자가 부활한다는 얘기를 정신 나간 자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사고와 개념 속에는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있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베스도는 바울이 너무 많은 공부를 해서 정신이 나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베스도가 그렇게 외치자 바울은 자신이 하는 말이 미친 소리가 아니라 제 정신으로 하는 말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아그립바 왕에게 예언자들을 믿는지를 묻습니다.

예언자들을 믿느냐는 질문은 유대인들의 오랜 역사 속에 예언자들을 통해 예언하신 메시야에 관한 말씀들을 의미합니다. 그들이 이미 오래전 하나님께 말씀을 받아 예언하여 왔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는 되물음입니다.

물론 아그립바는 예수님에 관한 일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에 유대 땅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아그립바도 그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 것입니다. 만약 구약의 예언자들의 이야기를 믿는다면 구약의 예언자들이 가리킨 메시야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도 당연히 믿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의도를 아그립바도 눈치 챘습니다. 바울의 이야기에 바로 반박합니다. “네가 몇 마디 말로 나를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고 하는구나”라며 바울의 말을 끊습니다. 바울이 다시 말합니다. “나는 당신뿐 아니라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결박된 모습 외에 모두 나와 같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베스도 총독과 아그립바 왕과 배석한 모든 이들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서로 바울에게서 사형이나 결박당할 만한 혐의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그립바도 만약 황제에게 상소하지 않았다면 그는 풀려났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6장은 바울이 총독과 유대의 왕과 지도층을 위해 변론 형식으로 복음을 증거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에 바울의 진심이 담긴 한 마디가 있습니다. “결박당한 것 외에는 모두가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합니다.”라는 고백입니다.

모두가 복음을 믿고 복음으로 살고, 복음을 전하는 자의 자리에 서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바람은 오늘 우리들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복음에 의해 살고, 복음으로 살고, 복음을 위한 삶이 되는 것은 전도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믿는 자를 향한 바램입니다. 바울의 고백을 통해 나온 이 바램이 저와 여러분에게도 살아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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