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830  수  행28:11-22   292장

바울과 그 일행이 멜리데 섬에서 3달이나 보냅니다. 마침 그 섬에서 겨울을 지나고 있던 배들 중에 바울과 호송병력들이 탈만한 배를 하나 얻어 타고 항해 길에 다시 오릅니다.

그 배에는 디오스구로라는 쌍둥이 신의 형상이 새겨져 있었다는 것을 보면 로마의 상선을 얻어 타고 간 것 같습니다. 그 배는 수라구사, 레기온을 거쳐 보디올이라는 항구에 도착하였고, 거기서부터는 육로를 통해 이동하였습니다.

바울은 보디올에서 ‘형제들’을 만났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아마 성도들이 그곳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울보다 먼저 누군가가 복음을 전하여 믿는 형제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과 일주일을 함께 보낸 후 로마로 들어갔습니다.

보디올에 머무는 동안 바울에 대한 소식이 로마에 알려졌고, 바울이 로마에 도착할 때쯤 그곳의 성도들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압비오 광장과 트레이스 타베르네까지 마중 나온 이들은 각각 다른 지역에서 온 성도들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고, 그들을 통해 큰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동지들이 로마에 죄수의 몸으로 끌려온 바울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바울은 감옥에 갇히지 않았고, 그를 지키는 병사 한 사람과 함께 따로 지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오는 동안에도 여러 성도들의 환대를 받았고, 로마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로마 당국의 지시에 따라 바울은 병사와 함께 지낼 셋방을 마련하였고 그 기회를 통해 바울은 여러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중요한 시간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3일 뒤 바울은 그곳의 유대교 지도자들을 초청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이 유대의 풍속을 거스른 일이 없음과 로마인들이 자신에 대해 혐의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여 놓아주려 하였으나 유대인들의 반대로 무산되어 자신이 가이사에게 상소하여 로마에까지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바울은 자신을 고소한 유대인들을 고발할 생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자신이 로마에 온 목적은 이스라엘의 소망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로마에 온 궁극적인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오래도록 기다려온 이스라엘의 소망, 그 소망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로마에 온 것임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로마의 유대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바울에 대해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고, 바울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것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바울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를 들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들이 아는 것은 바울이 속한 종파, 즉 그리스도교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들은 바울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를 원했습니다.

타인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지 않고 본인들이 직접 듣고 판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로마의 유대 지도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 바울은 로마에서 복음을 전할 기회를 갖게 된 것입니다. 주님의 이끄심과 때때마다 돕는 자들을 보내신 사랑은 비록 죄수의 몸으로 왔지만 바울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열심이시지만, 동시에 그 일을 이루어가는 당신의 일꾼들을 위해서도 열심이신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열심도 그러하실 것입니다. 끝까지 사랑하여 주실 것이고 끝까지 돌보아 주실 것입니다. 우리들도 끝까지 주의 일꾼으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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